고양이, 그 기묘한 인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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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 기묘한 인연으로

 

 

고양이와의 기묘한 인연으로 나는 여기까지 왔다.

고양이를 만나 길 위의 고양이를 받아적은 지도 어느 새

5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나는 세권의 고양이 책을 냈고,

한편의 고양이 영화를 선보였다.

 

 

그래서 더 나아졌는가,

고양이에 대해 이 사회가 더 우호적이 되었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할말이 없다.

더 많은 캣맘이 더 많은 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고양이에 대한 학대와 냉대는 계속되고 있다.

사실 이제까지 내가 고양이책을 내고 고양이 영화에 참여한 이유는 간단하다.

고양이도 이 땅에서 마땅히 살아갈 권리가 있고,

우리가 가진 것을 고양이에게도 조금만 나누어 주자는 것이다.

 

 

우리가 조금만 관대해지면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사는 세상이 올 거라는 것이다.

일본이나 스페인, 라오스, 유럽과 동남아의 무수한 국가처럼

고양이와 사람이 행복하게 어울리는 풍경을 바라는 게 아니다.

고양이가 행복하지는 않아도 불행하지는 않는 세상!

그런 세상을 꿈꿀 뿐이다.

 

 

작년 12월부터 나는 전원고양이 TN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할머니의 건강이 점점 안좋아지는데다

이사 계획까지 가지고 있고,

이사하는 곳으로 이곳의 고양이들을 모두 데려가고 싶어하는

할머니를 위해 이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이다.

 

 

그동안 전원고양이 TNR은 다섯 번에 걸쳐 열댓 마리 정도의 수술을 무사히 진행했다.

아직도 몇 마리가 더 남아 있지만,

이제 ‘여우’ 같은 녀석들만 남아서 포획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TNR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연일 계속되는 한파와 명절로 잠시 TNR도 중단이 되었었다.

다음주나 다다음주 날씨가 좀 풀리면

한번 더 포획을 시도해볼 참이다.

 

 

 

지난 4년간 나는 고양이와 함께 길 위에 있었다.

올해는 생계형 ‘여행 프로젝트’에 참여해 어느 새 두어 달째 취재와 마감을 진행했다.

그런 가운데 올해 5월 출간 예정으로

지난 10여 년간 세계 여러 나라를 떠돈 여행의 기록을

한권의 에세이로 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틈틈이 내년 출간을 목표로 ‘고양이 여행’도 다니고 있지만,

경비 부족에다 아직 다른 일에 치여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이래저래 요즘 근래 들어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때문에 고양이 사료배달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로 바뀌었다.

대신에 요즘에는 사료 한 포대 들고 나가면

한 포대를 다 풀어놓고 오는 편이다.

아무튼 이래저래 바쁜 관계로 블로그가 소홀해진 건 사실이다.

블로그 대신 요즘에는 고양이에 대한 소식을 트위터로 대신하고 있다.

당분간은 어쩔 수가 없다.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 트위터:: http://twtkr.olleh.com/dal_lee

안녕 고양이 시리즈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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