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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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동굴

 

 

고양이 동굴이 있다.

고양이가 여러 마리 들어앉은 고양이 동굴.

그 동굴은 어둡고 비밀스러운 고양이의 일상이 웅크려 있다.

세상의 그늘.

 

 

 

이 땅의 묘생이란 축복받지 못한 것이어서

늘 쫓기고 숨고 굶주리고 아프고 슬프다.

기껏해야 3년 안팎을 사는 길고양이는

평생을 그렇게 살다 간다.

어떤 고양이는 상추 한 포기보다 못한 취급을 당하고

어떤 고양이는 길가에 나뒹구는 돌멩이보다도 못하게 살다 간다.

 

 

고양이만 보면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다.

텃밭을 파헤친다고.

소리가 시끄럽다고.

눈이 무섭다고.

그냥 고양이가 싫다고.

그들은 고양이에게 돌을 던지고 쥐약을 놓는다.

 

 

이 세상은 함께 사는 곳이고,

마땅히 고양이도 살아갈 권리가 있다.

사람에게 그것을 죽일 권리는 누구도 부여한 적이 없다.

풀과 나무와 저 강물과 벌레와 새와

이 햇빛과 공기와 모든 것이 어울려 사는 곳이 이 세상임에도

고양이에게만은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어떤 고양이는 인간의 눈을 피해 동굴로 은신한다.

일본의 유럽의 북미의 라오스나 태국의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는 동안에도

우리나라 고양이는 인간의 눈을 피해

점점 더 어둡고 외진 곳으로 숨어들고 있다.

 

 

 

동남아 대부분의 나라들은 우리보다 가난하면서도

자연과 생명에 베풀며 사는 법을 안다.

최소한 고양이에게 나쁜 짓은 안한다.

본래 베풂이란 좀더 나은 쪽이 하는 법이다.

이 땅에서 고양이들이 더 이상 피하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숨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고양이 동굴에도 해뜰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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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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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And Comment 20
  1.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1.06.09 09: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고양이가 숨어든 동굴의 그림자..
    고양이 실루엣이 참 인상적이네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야할 숙명인데..
    피해야하다니 안타깝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게 지내는 고양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2. 재인 2011.06.09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상추 한 포기보다 못한 고양이... 이 귀절에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인정많다고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힘없는여린 짐승들한테는 그리 모진지....

    우리 아파트에도 밥 주지 말라고, 하지 않아도 될 참견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분들이 거의 나이 드신분들입니다
    당신들한테 밥 주라는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못마땅해 하는지....
    예쁘고 귀엽다고 저하고 같이 밥 챙겨주시던 경비아저씨들이 민원넣은 건으로
    마음 고생하시는거 보고 진짜 욕했습니다
    못된 인간들

  3. Favicon of http://blog.daum.net/happy-q BlogIcon 해피로즈 2011.06.09 09:35 address edit & del reply

    다시 또 욱하고 끓어오릅니다.
    속상해서 눈물이 나요~

  4. 지나다가 2011.06.09 09:44 address edit & del reply

    나이 많은 사람들만 그런거 아닙니다.
    나이많은 사람들 중에 사납고 목소리 큰 약간명만 그런겁니다.

    달리님 글에서도 전원고양이 할머니나, 고양이는 안만져주면 집나간다던 할아버지나
    다른 사이트지만 동국대 반야들 돌보시는 경비 할아버지나....안 그런 사람이 더 많습니다.

    고양이한테 악행 저지르는 사람은 어려서부터 그런겁니다. 그러니까 저런 악행이
    당연하다 생각되서 늙어서 저러고 죽을때까지 저럴 겁니다.

    그러니 달리님의 이런 글과 사진들이 고양이는 같이 살아가야 될 존재, 존중받아야 할 존재로
    어린 사람들이 잘못된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 지 꺠닫게 되네요.

    (월급도둑이라 눈치보며 글을 쓰다 보니 글이 앞뒤가 영 안 맞지만....내 맘 아시죠????)

  5. 또웅이 2011.06.09 10:2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밤 천둥 번개가...
    대모가족이 잘 피해있었기를 바래봅니다.
    곧 장마시작이라는데 걱정입니다.
    ㅜㅜ...

  6. 당이 2011.06.09 10:55 address edit & del reply

    이세상의 모든 환경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기에,,,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가짐은 기본 아닌가요?
    그러지 않은 사람들도 많아 속상할 따름입니다...ㅠ
    대모식구들, 가만이 모두 여기에서라도 무사하거라~~~!!

  7. Favicon of https://neonastory.tistory.com BlogIcon 네오나 2011.06.09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울 동네 고양이들 보면 일부러 천천히 얼굴 보고 눈 마주쳐주고 지나가줍니다.
    갑자기 다가가며 놀랄까봐 천천히 다가가면
    저도 제 얼굴 쳐다보고 쫒아오고 하더군요.
    같이 살아가는 생명이라는 기본적인 생각만 해줘도 고마울 거 같아요.

  8. 오기 2011.06.09 12:00 address edit & del reply

    고양이 동굴에 해뜰날을 기도하며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9. 호두엄마 2011.06.09 13:04 address edit & del reply

    마음이 아파지는 글이네요.
    얼마전 반상회에서 누가 지구가 사람거라고 했느냐고( 아파트내 고양이 밥주는 건이 얘기가 되었거든요)
    한성질 부리고 중간에 나와버렸거든요.
    가끔은 좀 사납게 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니, 저란 사람도 노회(老獪)한 인간이 되어가네요.
    아무튼 그리고도 저는 여전히 정해진 곳에 밥을 주고
    정해진 시간에 아파트내 놀이터에 운동하러 나가면
    아이들이 마중을 나오고
    그러면 나는 들고나간 특식을 나눠주며
    고양이들과 말을 트고 지내니 이만하면 다행인가요?

  10. 새벽이언니 2011.06.09 14:42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만큼 오만하고 나쁜 동물이 있을까 싶습니다
    어느 종도 다른 종의 몰락 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살아들 가죠
    참......
    그저 저곳에서나마 편히 쉴수 있길 바랍니다

  11. 미니 2011.06.09 16:17 address edit & del reply

    에고~ 이번 주말부터 장마 시작이라는데... 개울이란 개울은 다 파헤쳐놓고..
    그 수로에도 물이 넘칠 텐데.. 너희는 어디로 가냐? 이 넓은 세상에 비 피할 데 하나 없구나 ㅠㅠ

  12. F22ling 2011.06.09 17:07 address edit & del reply

    거대한 존재가 있어서

    인간이 지금의 고양이 다루듯 대해진다면..

    역지사지라는게 있는데 말이죠..

  13. 상큼고양이 2011.06.09 17:07 address edit & del reply

    읽으면서 마음이 참... 심란합니다
    동남아시아 와 한국에서 길고양이 대접이 어쩜 하늘과 땅 차인지...
    남은 고양이라도 책 제목처럼 명랑해져야 할텐데...

  14. 유스티나 2011.06.09 18:08 address edit & del reply

    항상 느끼는 바죠... 먹을 것 없는 길냥이들 밥 조금 챙겨주면서도 왜 사람들 눈치보면서 줘야하는지 말입니다. 이상한 현실이에요.

  15. Favicon of https://dudcjfdlgod1.tistory.com BlogIcon ♡솔로몬♡ 2011.06.09 18: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집 앞마당에도 고양이가 왔었어요~!! 사료를 조금 주려고 다가 갔더니,,,도망가 버리더군요~!!
    괜히 잘 쉬고 있는데,,,,쫓아낸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쩝,,,

    언제쯤 사람들이 고양이에 대한 좋지않은시선이 사라지게 될까요~!!!

  16. nameh 2011.06.09 21:02 address edit & del reply

    행복한 일이면서 아픈 일.. 이 땅에서 한없이 약자인 동물편에 서 있는 일인것 같아요..

    가만보면..생이 끝나기전에 죄값은 다 치르고 가더라구요..
    하물며..생명에게 함부로 하고 많은 영혼들을 아프게 한 죄값은 꼭 받을거예요..꼭..

  17. K 2011.06.10 02:00 address edit & del reply

    고양이도 약한 동물 죽이는데요.
    고양이에게 쥐나 참새 죽이라는 권리 없잖아요. 근데 그것들을 죽이는 고양이는 뭐죠?

    • 지나가던건이 2011.06.13 15:26 address edit & del

      미친너마 그건 생존차원에서 잡는거고-_-
      인간이 재수없다고 지맘에 안든다고 쥐약
      놓고 덫놔서 잡아죽이는거랑 같냐????
      인간이 진짜 먹을게 없어서 살려고 고양이
      를 잡아먹는다면 그건 생태계의 법칙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지금이 그런경우냐고 뇌가
      있으면 생각좀 해라.

    • F22ling 2011.06.13 16:48 address edit & del

      고양이의
      살기위한 수렵과..

      단지 보기싫다/작은 피해준다는
      이유로 죽어야 하는 죽임과..

      같다고 볼수 있다니..
      대단하십니다..

  18. hanabi 2011.06.10 09:49 address edit & del reply

    무시,패스,삭제가 좋은 댓글도 있습니다.
    그냥 본척만척 지나가십시오.
    낚시입니다.교활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