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등에 고래가 있어요
고양이 등에 고래가 있다.
얼마 전 아랫마을에서 만난 길고양이 녀석은
먹이를 주며 돌보는 한 전원주택 마당에 앉아 있었는데,
돌아앉은 등짝에 영락없이 고래를 닮은 무늬가 선명했다.
배와 목은 하얗고 이마와 등과 꼬리가 까만 고양이.
등짝과 꼬리의 까만 무늬가 만들어낸 고래.
고양이의 등을 보시라. 너무나 선명하게 그려진 고래가 이제 막 수면을 뛰어올라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꼬리와 지느러미까지 고래를 쏙 빼닮았다.
그것은 이제 막 수면을 튀어올라 하늘로 힘껏 점프하는
고래의 모습과 흡사했다.
바다에는 실제로 고양이고래라고 이름붙인 고래가 있다는데,
이 녀석은 그렇다면 고래고양이라고 불러야 하나.
다른 길고양이들과 전원주택 마당에 앉아 있는 고래고양이. 고래무늬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래고양이가 등근육을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등짝의 고래도 조금씩 용틀임한다.
이 고래무늬는 너무나 선명하고 그럴듯해서
나는 한참이나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고래고양이의 앞모습. 착하게 생겼다.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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