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대략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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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대략난감



우리 집을 찾는 길고양이 ‘바람이’ 녀석이
언제부턴가 우리집 마당을 화장실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장마철 상수도 공사를 했던 장소의 흙이 씻겨나가
모래를 한 포대 부어놓은 적이 있는데,
녀석은 그 모래흙을 대담하게 화장실로 사용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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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소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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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상방분

녀석이 이곳에다 ‘방분’하는 것은 그동안 심증만 있었을뿐,
물증이 없었으나
오늘 드디어 딱 걸렸다.
창문을 통해 지켜보니, 녀석은 사료를 한 그릇 비우고 나서
슬금슬금 마당의 모래밭으로 걸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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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증거인멸

잠시 장소물색을 하던 바람이는 적당한 곳에 앞발로 모래흙을 파더니
곧바로 노상방분에 들어갔다.
일이 끝나자마자 녀석은 흔적을 묻어 증거인멸을 시도했으나,
그 순간 창문을 통해 바라보던 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뜨끔한 바람이 녀석, 당황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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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딱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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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략난감(윙크작전)

이 대략난감한 상황을 어찌 벗어날까, 녀석은 잠시 고민하는 듯했다.
녀석이 택한 방법은
나를 향해 한쪽 눈을 찡긋, 윙크를 하는 거였다.
못본 걸로 해달라는 일종의 선처를 당부하는 윙크였다.
그렇게나 뻣뻣하게 굴던 녀석이 윙크를 다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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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삼십육계

그러더니 안되겠다 싶은지, 삼십육계 꽁지가 빠져라 도망을 친다.
그렇게 녀석은 범행 현장을 벗어났다.
그동안 대여섯 번이나 녀석의 흔적을 치우면서
“이제 길고양이 똥까지 치워야 하는 건가!” 하고 내가 푸념을 하자
아내는 재밌다고 깔깔 웃어댄다.

* 고양이의 사생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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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And Comment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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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likewind.net BlogIcon 바람처럼~ 2009.09.27 15: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진을 타이밍에 맞게 잘 찍으셨네요 ^^;;;

  3. BlogIcon 산유화 2009.09.27 20:18 address edit & del reply

    딱걸린 바람이 눈 ㅋㅋㅋㅋ 그리고삼십육계 노련미가 넘칩니다 ..넘잼잇습니다

  4. 미리내 2009.09.27 20:56 address edit & del reply

    ㅍㅎㅎㅎㅎㅎ 달리님~~님께선 바람이 뒷치닥거리에 대략 난감이시겠지만 바람이가 늘 귀엽지만 오늘 바람이는 정말 너무도 귀여워요 옆에 있다면 확 깨물어주고 싶어요 4 딱걸렸어..5 대략난감(윙크) 의 바람이 모습 확 업어오고 싶어요~~~

  5.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09.09.27 23: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얼마나 잘 먹이셨는지 바람이의 노란털이 윤기도 흐르고 배가 빵빵하니 토실토실하네요 ㅋㅋ 거의 집고양이가 다 된 것 같아요..

  6. ggg 2009.09.27 23:44 address edit & del reply

    아 귀엽다 ㅎㅎㅎㅎㅎ

  7. Favicon of http://soulplay.mireene.com/blog/ BlogIcon YUA 2009.09.28 04:24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예전에 키웠던 녀석과 닮았어요.^^

  8. 월영인 2009.09.28 07:51 address edit & del reply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님이 참 부럽습니다,.

  9.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9.28 09:00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 보고갑니다..넘 귀여워요..

  10. 오기 2009.09.28 09:51 address edit & del reply

    4,5 번 사진의 바람이 녀석
    참.. 귀여우면서 능청스럽네요
    고양이들 빤히 쳐다볼때 꼭 무슨말을 하고픈 표정입니다
    즤집 나비도 화장하는 내 얼굴을 빤히 보드라구요...
    어디 갈려구? 하는 표정이에요..^^

  11. BlogIcon 나비 2009.09.28 12:17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바람이의 윙크 ^ ^

  12. Favicon of http://lois.tistory.com BlogIcon 로이스 2009.09.28 12:22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 집에도 마당이 있어 가끔 요런 녀석이 놀러와요^^
    경계하면서도 호기심 많은 그녀석들이 너무 귀엽더라구요.

    흠 그리고 생각해보니 저희 집에도 정체모를 응가가 있었던거 같은데 고녀석들 짓이었을까요?ㅋㅋㅋ

  13. jjeong 2009.09.28 12:52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우리집에 터를 짓고 살아가는 애들이 있어서 화장실을 따로 만들어줬습니다. 고양이 모래를 부어줬더니 한 녀석은 부어줄때마다 좋아라하면서 여기저기 파헤치고.. 싸기는 얼마나 많이 싸는지.. 솔직히 애들 변 치우는 것도 일은 일이에요. ^^;;;

  14. 귀여운 냥이 2009.09.28 15:36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너무 귀여워요~^^
    딱 걸렸을 때 그 무안해하는 표정이랑 봐달라고(!) 윙크하는 얼굴이 너무 사랑스럽네요.ㅋㅋㅋ

  15.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9.28 20:56 address edit & del reply

    윙크라기보다 협박의 눈빛같은데요. ㅡ.ㅡ++ 이런눈빛.. ㅋㅋㅋ

  16. 황비씨..... 2009.09.30 12:14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 넘 귀엽네요....외모는 우리집 황비씨랑 닮았네요...
    저도 길냥이 황비씨랑 동거한지 한 사년정도 되어가거든요....
    넘 귀여워요~~~

  17. 고리 2009.10.06 16:17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너무 이쁩니다.
    아이고 ㅎㅎㅎㅎㅎㅎㅎㅎ

  18. 최진녕 2009.10.07 19:33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은근 기대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당황한 기색이 역역한 표정이네요.... ㅋ

  19. 익명 2009.11.21 17:2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 조은호 2009.12.23 22:25 address edit & del reply

    당황한 기색이 아주 선명한데요..ㅋㅋㅋ 바람이 너무 웃긴거 아니에요~~~? ㅎㅎㅎ

  21. 미니 2010.05.04 19:51 address edit & del reply

    바람이 포스팅을 다시 훓어보다 보니 바람이도 꽤 개그냥 기질이 있었던 듯합니다. 무게잡는 개그냥...
    바람이~ 하늘에서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