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먹이원정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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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먹이원정대 2



* 어미냥-그냥이
* 보모냥-이옹이
* 턱시도 아기냥-코점이
* 고등어무늬 아기냥-까만코
* 젖소 아기냥-얼룩이
* 삼색 아기냥-겁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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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장자리에서 어미냥 대신 먹이를 내놓으라고 소리를 치는 까만코 녀석.

날씨가 부쩍 쌀쌀해진 요즘
그냥이 가족 6마리 가운데 4마리의 아기냥과
한 마리의 보모냥은 생의 첫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그냥이 가족의 유랑묘 생활은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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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먹이원정대 그냥이 가족의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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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냥이 가족은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텃밭을 지나 담장을 넘고 골목을 가로질러
일명 ‘길냥이 급식소’로 먹이원정을 떠났다.
언제나 6마리 대가족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탓에
먹이원정대의 원정길은 크고 작은 위험 요소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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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원정대의 대장격인 어미냥 그냥이가 내 앞을 빙빙 돌며 급식 시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눈길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두 번째는 4마리의 새끼를 낙오냥 없이 데려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급식소’에 도착했더라도 사람들의 해코지를 피하고
수시로 골목을 내달리는 자동차로부터 안전을 지켜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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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소' 주변에서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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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5마리의 아기냥 가운데,
막내 순진이만 저 세상으로 떠났고,
나머지 4마리의 아기냥은 어느덧 2개월을 살았다.
30%도 되지 않는 길고양이의 생존율을 감안하면
거의 경이로운 생존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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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장자리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그냥이 가족.

먹이원정대 대장인 그냥이는
대원들을 이끌고 ‘급식소’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우렁찬 목소리로 자신이 도착했다는 신호를 보낸다.
어미냥의 소리를 듣고 누군가가 먹이를 갖다주면
그냥이는 새끼들의 안전을 확인한 뒤, 골고루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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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인지 귀 뒤쪽에 상처가 난 채 열흘 넘게 아물지 않고 있는 그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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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은 컨테이너 밑구멍이나 텃밭 가장자리에서 급식을 받고 나면
햇볕 좋은 자리로 이동해
저마다 그루밍을 한 다음,
한동안 몸과 긴장을 풀고 장난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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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먹고 난 뒤, 그루밍을 하고 있는 아기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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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 두껍게 쌓인 낙엽융단 위에서 토막잠을 자기도 한다.
먹이원정을 온 이상 그냥이 가족은 거의 왼종일
급식소와 텃밭 인근에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날이 어둑어둑해지면
다시 새끼들을 이끌고 둥지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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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원정을 마무리하고 둥지로 돌아가는 아기냥 한 마리.

처음에는 3~4일에 한번씩 먹이원정을 오더니
이제는 거의 하루가 멀다하고 먹이원정을 온다.
새끼들이 커감에 따라 먹이 급식량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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