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짧아서 슬픈 아기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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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만에 다시 나타난 아기고양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줄로만 알았던 여리네 아기고양이가
한달 만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약 한달여 전 이틀 정도 녀석을 본 이후로
한번도 녀석을 만난 적이 없어
나는 녀석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줄로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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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엊그제 황혼 무렵에 가만이네 영역을 찾았다가
나는 여리와 카오스와 함께 벽돌 담장 위에 올라앉아 있는
녀석을 만났다.
어찌나 반갑던지.
한달여 전만 해도 녀석은 숫기가 없어서
내가 나타나기만 하면 도망가기 바빴는데,
이제는 녀석이 의젓하게 카오스와 여리 사이에 끼어
‘나 저 사람 알아’ 하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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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내가 2~3미터 앞에 앉아 사진을 찍는데도
약간의 경계심만 나타낼 뿐
도망은 치지 않았다.
하지만 녀석은 유난히 짧은 꼬리로 인해 여전히 안쓰럽고 가엾어 보였다.
녀석은 눈빛으로 내내
‘아저씨 해치지 않을 거죠?’ 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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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달포 전부터는 가만이네 아기고양이였던 삼색이가 보이지 않았다.
아직 어려서 독립할 시기는 분명 아니었다.
그리고 여리네 아기 노랑이가 보이지 않던 그 무렵부터
가만이네 아기고양이 중 내가 ‘나중에 커서 훌륭한 고양이가 되겠는 걸’ 하고 말해 주었던
몇몇 구독자가 ‘대성이’ 혹은 ‘거성이’라고 불렀던
당돌한 고등어 녀석도 보이지 않는다.
이 녀석도 여리네 아기 노랑이처럼 짠~ 하고 나타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나
예감이 별로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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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농작물 수확철이 되면서
시골에는 쥐약을 놓는 집들이 흔하다.
물론 농부들이야 일부러 고양이를 잡으러 쥐약을 놓을 리 없겠지만,
그로 인해 고양이가 피해를 보는 건 사실이다.
아기 노랑이가 그랬던 것처럼
대성이도 삼색이도 다시 나타나기를 기원해본다.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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