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에서 웃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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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에서 웃는 고양이

 

 

눈이 좋다고 웃는 고양이가 있다.
설마 그런 고양이가 있을라고....누군가는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보았다.
눈이 좋아 눈밭에서 뒹굴다가 눈을 뒤집어쓰고 웃는 고양이.
바로 덩달이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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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하하! 신기해라, 땅이 폭신폭신해. 슬라이딩해도 하나도 안아파. 냥냥냥!"
 
엄청난 폭설이 내리던 날에도 녀석은 눈밭에 나가 놀더니
오늘도 녀석은 눈밭 한가운데서 강아지처럼 뛰어놀고 있었다.
내가 가까이 다가서자 녀석은 푹푹 빠지는 눈밭을 단숨에 달려와
내 눈앞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그런데 이 녀석 갑자기 눈밭 위에서 뒹굴기 시작했다.
눈이 제 키만큼 쌓였는데도
녀석은 아랑곳없이 발라당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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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당도 함 해볼까나....햐아...거참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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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에 녀석의 얼굴과 등짝은 눈이 들러붙어 가관이었다.
더욱 내 눈을 의심케 한 것은
눈밭에서 뒹굴며 눈이 좋다고 눈을 지긋이 감고
입을 헤벌쭉 벌려 마치 장난꾸러기 아이처럼 웃는 것이었다.
분명히 녀석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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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데, 아저씨도 함 뒹굴어봐요...그 카메라 좀 치우고..."

이렇게 추운 날씨에 눈밭에서 뒹굴면서 춥지도 않은지,
녀석은 참 해맑게도 웃고 있었다.
그래 웃어라.
이 힘든 세상, 그렇게라도 웃고 살아야지.
웃을 일도 없는 세상, 너 때문에 나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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