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고양이 3
갈 길은 아직 먼데
달려라 고양이.
눈 내린 벌판에서
달려라 고양이.
개울엔 맑은 슬픔이 흐르고
달려라 고양이.
하늘엔 둥둥 뭉게 그리움 떠가는데,
달려라 고양이.
이번 생엔 명랑하지 못해서
달려라 고양이.
다음 생에나 명랑하자고
달려라 고양이.
우아하게 살고 싶은 소망도
달려라 고양이.
헛된 꿈일 뿐이라고
달려라 고양이.
동정은 짧고 겨울은 기니까
달려라 고양이.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는 약속도
달려라 고양이.
다시는 아프지 말라는 걱정도
달려라 고양이.
다시는 울지 말자는 신념도
달려라 고양이.
부질없다 이번 세상에서는.
달려라 고양이.
인간에 대한 기대는 버리고
달려라 고양이.
죽을 때까지 죽지는 말자
달려라 고양이.
참을 수 없는 눈물까지 참지는 말자
달려라 고양이.
이 세상 끝까지
달려라 고양이.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 트위터:: @dal_lee
'길고양이 보고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흥미진진 나무타기 캣쇼 (20) | 2011.02.22 |
---|---|
헐 (17) | 2011.02.21 |
Real 두발로 걷는 고양이 (20) | 2011.02.21 |
"밥은 먹고 다니냐?" (13) | 2011.02.20 |
고양이가 대문을 빠져나오는 방법 3 (15) | 2011.02.19 |
달려라 고양이 3 (21) | 2011.02.17 |
비밀의 숲고양이 (22) | 2011.02.16 |
고양이의 황당 몸 개그 (29) | 2011.02.15 |
어떤 묘술 지팡이 (19) | 2011.02.14 |
링 고양이? (28) | 2011.02.11 |
벼랑에서 손 잡아주는 고양이 (28) | 2011.02.11 |
- 이전 댓글 더보기
-
얼룩개식이 2011.02.17 13:06
웬지 모르게 마음이 짠하네요...저도 저희 동네 7~8마리 정도 밥을 주고 있는데요..
오늘 점심먹으러 가는길에 시내 한복판에서 머리를 푹 숙이고 사람들 눈치를 보며 구석으로 들어가는 한 녀석을 봤습니다..저게 보통 보는 길냥이들의 모습이지만 오늘은 웬지 더 측은하게 느껴지더군요..
저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저리 눈치를 보고 항상 두려움 속에 살아야 하는지..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저렇게 혼줄이 난듯 머리를 푹 숙이고 우울하게 다니는지..
저들을 저렇게 만든건 다름아닌 우리 인간인데 말이죠...
제 사료 한그릇이 저들의 아픔을 전부 보상해줄 수는 없겠지만 배고픔의 고통 하나 만이라도 덜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길냥이들 사료값 대려면 오늘도 더욱 열심히 일해야겠지요~!^^ㅋㅋ그래도 퇴근때 녀석들 밥 주는 시간이랑 출근할 때 싹 비워진 밥그릇 보는 시간이 하루 중 제일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