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느낌표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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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의 느낌표(!)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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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쓰러진 느낌표 표지판. 혹시 '길을 음미하라!' 이런건가. 그러나 이것은 전방의 위험구간을 표시하는 표지판이다(바얀홍고르).

몽골을 여행하다보면
종종 느낌표(!)가 그려진 도로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이것을 두고 나는 ‘길을 음미하라’
혹은 ‘느긋하게 길을 느껴라’라는 식으로 자의적인 해석과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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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표지판이 전방 위험을 경고한 위험구간을 달려가는 두 대의 오토바이(위, 알타이). 하삭트 하이르항 가는 길에서 만난 느낌표 표지판(아래, 알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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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이것은 한마디로 길이 위험하다는 경고 표시다.
고비를 여행할 때와는 달리 알타이를 여행할 때면
협곡과 구릉을 번갈아 넘어가는 롤러코스터같은 길을 숱하게 만나게 된다.
당연히 도로의 느낌표 표지판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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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삭트 하이르항 가는 길에 만난 느낌표 표지판은 바로 이 건천 계곡의 자갈길 때문에 세워놓은 것이다. 비가 내리면 이곳으로 물이 흐른다(알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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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와해르 가는 길에 만난 느낌표(위). 느낌표를 지나면 이런 도로가 펼쳐진다. 보기에는 평화로워보이지만, 중간에 도랑과 같이 움푹 패인 웅덩이가 이어져 있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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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을 건너야 하는 강변길에서도,
중간에 포장이 끊겨 공사중인 포장도로에서도,
사막을 우회하는 모랫길에서도
어김없이 느낌표 표지판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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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갈 조 가는 길의 느낌표 구간을 지나자 이토록 아름다운 초원과 구릉이 펼쳐져 있었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느낌표 표지판이 있는 도로를 지나면
어김없이 멋진 계곡이 펼쳐지거나 기막힌 초원의 언덕이 펼쳐지곤 했다.
녹록치 않은 위험을 넘어선 곳에 펼쳐진 그지없는 평화로움!
언제나 나는 도로의 위험보다는 위험의 끝에 펼쳐진 멋진 풍경을 느끼곤 했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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