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여행하는 10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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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을 여행하는 10가지 방법

1. 말 한 마리를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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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의 야생파밭 너머로 보이는 말 탄 유목민 풍경.

울란바토르에 도착하면 우선 말 한 필을 산다. 몽골에서는 보통 말 한 필에 50만 투그릭(한화 50만원 가량). 이제 말안장 뒤에 배낭과 텐트를 싣고, 몽골어와 한국어로 된 지도를 각각 한 장씩 사서 가고 싶은 곳으로 말을 타고 간다. 며칠을 여행하다 말이 지치면 유목민 게르에 들러 말을 교환하자고 한다. 싸게는 2만원, 많게는 5만원이면 유목민들은 말을 교환해준다. 이렇게 여행을 마치고 울란바토르에 돌아오면 40만 투그릭 정도에 다시 말을 되판다. 1개월을 꼬박 여행해도 교통비로 나가는 돈은 10만원 정도면 해결되는 것이다. 이런 몽골 여행은 여행기간이 긴 유럽인들과 일본인들 사이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말 한 필로 몽골 여행하는 법’ 내지는 ‘10만원으로 몽골 여행하기’ 류의 가이드북까지 출간되었다고 한다.

2. 푸르공을 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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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게르 대초원을 가로지르는 푸르공 한 대.

유럽인들에 비해 여행기간이 길지 않은 한국인들이 주로 몽골을 여행하는 방법은 지프차나 러시안 푸르공을 빌려 여행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숙소와 식사비, 기름값이 모두 포함된 차량대여비는 하루 20만원 안팎(인원이 많을수록 1인당 경비는 저렴해진다). 대체로 몽골을 여행할 때는 푸르공을 대여하는 것이 유리하다. 의자도 좁고, 승차감도 불편하지만 몽골에서는 오래 전부터 러시아에서 푸르공이 들어와 거의 국민차가 되다시피했다. 그래서 몽골의 운전수들은 사막 한가운데서 이 차가 고장나 서버릴지라도 대부분은 정비소에 갈 필요 없이 푸르공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오지의 시골에서조차 다른 차량의 부품은 없어도 푸르공의 부품은 다 가지고 있어 어디서든 쉽게 고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몽골을 여행하다 보면 느끼겠지만, 하루에 한번 정도 펑크가 나는 것은 예사이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차량이 고장나는 것도 아주 흔한 일이다.

3. 동행자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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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에 비친 동행자들과 몽골의 하늘과 구름.

몽골을 여행할 때는 동행자를 구하는 것이 좋다. 지프차를 빌려 몽골을 여행할 경우 1인이 경비를 전액 떠안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가령 델리카를 빌려 알타이를 여행할 경우 왕복 12일 정도면 1인이 300만원 이상(왕복 항공료 포함) 들어간다. 그러나 4명의 동행자가 있다면 경비는 1인당 200만원 이하로 내려간다.

4. 현지인 게르를 방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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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 게르의 아침 식사. 몽골 최고의 요리, 호르혹(양고기 돌찜)을 대접받았다.

몽골에 가서 현지인 게르를 방문하지 않는 것은 몽골을 여행하는 의미가 없다. 몽골의 유목민은 손님이 게르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 호의적인 편이다. 다만 유목민 게르를 방문할 때는 몇 가지 예의를 지켜야 한다. 우선 다짜고짜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것을 그들은 매우 싫어한다. 몽골에 간 이상 유목민의 격식을 따라야 한다. 게르를 방문하면 우선 식구들에게 돌아가며 목례를 한뒤, 주인이 코담배를 권하면 두손으로 받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은 다음, 오른손으로 돌려주면 된다. 게르에서 수테차를 주거나 마유주를 따라주면 양껏 먹고 먹지 못하겠다면 남겨도 된다. 사진은 그런 뒤에 찍어도 늦지 않으며, 사진기를 보여주면서 양해를 구하면 대부분 그러라고 한다.

5. 몽골 음식을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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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가장 흔하게 먹는 초이방(양고기 볶음국수).

몽골에 온 이상 몽골 음식을 경험하는 것은 제대로 몽골을 이해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몽골의 유목민은 대체로 여름에는 유제품(타락-요구르트, 아롤-요구르트 말린 것, 아이락-발효우유, 마유주<아르히>-발효한 말젖술)을 먹고 겨울에는 소(야크), 말, 양, 염소, 낙타의 고기를 먹는다. 이중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기 요리는 양고기이다. 이들은 양고기로 칼국수(코릴타슐), 볶음국수와 볶음밥(초이방), 만둣국(만시, 반시), 마두(보즈), 튀김만두(후쇼르), 오츠(몸통 전체를 삶은 것), 수프(랍샤), 호르혹(달군 돌을 통에 넣고 사이사이에 양고기를 넣어 구워낸 것), 보르츠(말린 육포) 등 다양한 요리를 해먹는다. 초원의 타라바가(마못처럼 생긴 설치류)를 바비큐처럼 구운 ‘버덕’도 유명하다. ‘깜비레’라는 두꺼운 몽골빵도 있으며, ‘버르츠크’라는 일반적인 몽골빵도 있다. 이들 음식은 보통 소금을 탄 우유에 차 우려낸 물을 섞은 수테차를 곁들인다.

6. 어버에서 쉬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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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에서 쉬고 있는 몽골 사람들. 어버는 초원의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최고의 전망대 노릇을 한다.

어버는 우리의 서낭당과 같은 돌무더기를 가리킨다. 몽골에서 어버가 있는 곳은 대체로 언덕이거나 전망이 좋은 곳이다. 당연히 몽골에서는 사진 찍는 포인트가 되는 곳도 어버이다.

7. 최대한 생수를 싣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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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에서 만난 몽골의 한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생수를 권하고 있다.

몽골을 여행하다 보면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하루에 2리터짜리 생수 한통이 부족할 때가 대부분이다.

8. 반드시 물티슈를 휴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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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의 슈퍼마켓. 물티슈가 없다. 물티슈는 한국에서 사가는 게 좋다.

가져간 생수로 세수를 할 수는 없다. 물티슈 한 장이면 얼굴과 목 정도는 거뜬하게 청소(?)할 수 있고, 두장이면 목욕까지 가능하다.

9. 돗자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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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화장실. 몽골 초원을 여행하다 보면 돗자리가 유용할 때가 많다.

만일 일행 중에 여자가 있다면 돗자리가 있어야 한다. 몽골의 초원이나 길에서는 따로 화장실이 없다. 도처가 화장실이다. 그러나 지평선이 보이는 초원에서 몸을 가릴 데가 마땅치 않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돗자리다. 한 사람이 돗자리로 가림막을 해주면 된다. 여자가 돗자리 없이 일을 보려면 많이 민망하다.

10. 배터리 점검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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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가 아니면 몽골의 시골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곳은 없다.

몽골을 여행할 때는 배터리를 충전할 곳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호텔이 아닌 이상 현지인 게르나 캠프에 묵을 때는 거의 충전할 수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소도시 이상의 호텔이나 게르 캠프에 묵을 때 미리 충전을 해두어야 한다. 미리 점검하고 충전해두지 않으면 가져간 카메라는 공연히 짐만 된다.

* 그밖의 필요한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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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은 고원지대이므로 여름 햇볕이 따갑고, 피부 손상이 심하다. 여성들은 선글라스와 선크림, 마스크 등을 준비해야 한다.

침낭, 선크림, 선글라스, 마스크, 랜턴, 양초, 게르 방문시 선물(초콜릿, 과자 등 아이들용), 약간의 용기와 너그러움.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바람의 여행자: 길 위에서 받아적은 몽골 상세보기
이용한 지음 | 넥서스 펴냄
낯선 행성, 몽골에 떨어진 바람의 여행자! 『바람의 여행자 | 길 위에서 받아 적은 몽골』. 세상의 모든 바람이...몽골에 떨어진 바람의 여행자는 4가지 루트로 낯선 행성을 시작한다. 울란바토르를 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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