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제비꽃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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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제비꽃의 습격


미국제비꽃으로 불리는 종지나물.

요즘 들판과 야산에는 제비꽃이 한창이다.
그런데 제비꽃 무리 중에 이상하게도 꽃이 크고 줄기도 무성한
제비꽃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이것은 종지나물이란 것으로 흔히 미국제비꽃으로도 불린다.
줄기에서 뻗어나온 이파리가 ‘종지’를 닮았다고 해서 종지나물이다.


꽃판에 잔털이 많이 난 종지나물은 어느 새 우리 토종 제비꽃을 몰아내고 상당수의 영역을 차지해버렸다.

이 녀석은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전후해 이 땅에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워낙에 번식력이 강해 지금은 웬만한 들판에서
이 녀석을 만날 수 있으며,
어느 새 우리 토종 제비꽃들을 몰아내고 상당수의 영역을 차지해버렸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제비꽃.

귀화식물인 종지나물의 가장 큰 특징은 꽃잎 측판에 있다.
꽃술로 보이는 잔털이 수북하게 솟아있는 게 종지나물의 특징이다.
우리의 아욱제비꽃과 콩제비꽃도 잔털이 많은 편이지만,
미국제비꽃에는 미치지 못한다.


산에서 주로 만날 수 있는 노랑제비꽃.

사실 제비꽃은 우리 들녘에서 가장 흔한 꽃이다.
들판과 야산에서 자라는 제비꽃류는 무려 40여 종에 이른다고 하는데,
가장 흔한 것은 그냥 ‘제비꽃’이다.
제비꽃은 제비가 돌아오는 봄에 꽃핀다고 붙은 이름이다.


종지나물보다 꽃이 작은 토종 남산제비꽃.

혹자는 이 꽃을 오랑캐꽃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깃들어 있다.
오랜 옛날 오랑캐들은 식량이 떨어지는 춘궁기면 이 땅을 쳐들어와 노략질을 일삼았는데,
하필이면 그 무렵 피던 꽃이 제비꽃이어서
제비꽃을 오랑캐꽃이라 불렀다고 한다.


연보랏빛이 아름다운 낚시제비꽃.

우리의 아픈 역사가 꽃에 깃들어 있는 셈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비꽃으로는
제비꽃을 비롯해 남산제비꽃, 아욱제비꽃, 노랑제비꽃,
털제비꽃, 고깔제비꽃, 낚시제비꽃, 민둥제비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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