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가 보이는 제주 겨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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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가 보이는 제주 겨울바다


조용하다. 비양도가 지척으로 보이는 금능 해수욕장의 겨울 풍경.


겨울 바다로 갑니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싫어요~”

<제주도 푸른 밤>을 흥얼거리며

겨울 제주바다로 갑니다.



시속 50센티미터의 속도로 바다를 향해 기어가는 고둥(위) 산호 모래밭에 무늬를 그리고 있는 고둥들(아래).

 

바다야 똑같은 바다이겠지만,

제주바다의 겨울은 유난히 눈이 시립니다.

산호 모래의 고운 빛깔과

그곳을 뒤덮은 산호색 물빛과

코발트 블루의 바다가 뒤섞인

제주바다의 겨울은 마음까지 아리게 합니다.



겨울바다의 한적함, 낭만, 눈 시림을 찾아온 사람들.

 

더더욱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금능 해수욕장과 같은 한적한 겨울바다는

겨울 제주바다의 낭만을 느끼기에는 더없이 맞춤한 곳입니다.

금능 해수욕장은 너무나도 유명한 협재 해수욕장의 지척에 있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한적한 해수욕장입니다.



살짝 석양에 물들기 시작한 금능 바닷가. 저 사내들이 허리를 굽혀 바라보는 것은 그저 투명한 바닷속이다.

 

무엇보다 금능의 바다는 비양도가 바로 눈앞에 있어서

언제나 그림같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썰물이라도 지면 마치 걸어서라도

비양도에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바다에서 올라온 날것(위)과 바닷속의 해초류(아래).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연인들은 연인들끼리

친구들은 친구들끼리

한적하고 고즈넉한 금능의 바다를 만끽합니다.

아이들은 모래밭에 구불구불 그려진

고둥의 자국을 따라가고,

고둥은 시속 50센티미터의 속도로

느릿느릿 바다를 향해 기어갑니다.



석양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는 바다와 백사장.

 

누군가는 지척에 보이는 비양도를 눈에 담고

누군가는 눈 시린 바다를 카메라에 담습니다.

누군가는 바다를 향해 달려가고,

누군가는 조용히 걸어봅니다.



누군가 조용히 금능 바다에 왔다가 간다.

 

누군가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겨울 바다를 떠납니다.

그렇게 조용히 왔다간 발자국들은

언젠가 금능 바다에 두고 온 기억과 사진을 들춰보며

조용히 웃음지을 것입니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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