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나타난 두꺼비
몇 며칠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비가 그친 시골집 장독대에 두꺼비가 나타났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두꺼비의 모습을 만난 탓에 좀더 오래 녀석의 모습을 보려고
녀석을 항아리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그 높은 곳에서 한참 땅을 쳐다보더니 용기를 내어 풀쩍 뛰어내립니다.
그리고는 재빨리 언덕을 기어올라
풀섶으로 몸을 피합니다.
거기서 녀석은 가만히 앉아 지나가는 벌레가 있으면 낼름 혀를 내밀어 잡아먹습니다.
일부러 먹이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먹이를 기다립니다.
옛날 중국의 신화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천제의 아들 예가 인간 세상에 남게 되자
어느 날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승천하는 선약을 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 항아가 그 선약을 다 마시고 달로 도망을 쳤습니다.
그후 달에 간 항아는 두꺼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은 고구려 개마총의 월상도에도 그려져 있는데,
그림은 약 찧는 토끼를 두꺼비가 쳐다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달 속에 두꺼비가 있는 그림은
신라시대와 조선시대 불화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 유래 때문인지 두꺼비는 오랜 세월 ‘달의 정령’으로 불려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불가에서는 두꺼비가 사찰의 보물을 지키는 영물로 여겨져
전등사를 비롯한 몇몇 절에서는 대웅전 앞에 두꺼비 석상을 조각해놓기도 했습니다.
한편 민간에서는
두꺼비가 구렁이나 족제비와 더불어 집지킴이 즉 업신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집안에 나타나는 두꺼비를 ‘업두꺼비’라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흔히 어른들은 아들을 기원할 때 ‘떡두꺼비같은 아들’이라고 했으며,
민간의 속설에는 두꺼비를 보면 재수가 좋다는 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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