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날아든 귀한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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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 날아든 귀한 손님, 노랑무당벌레


오랜만에 방안에서 뒹굴뒹굴 책이나 읽고 있는데,
포르르, 가벼운 날갯짓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책 표지에 내려앉았다.
0.5cm도 안되는 작은 무당벌레였다.
그런데 가만 보니 등짝에 아무런 무늬도 없고 온몸이 노란색인
노랑무당벌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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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당벌레는 많이 봐 왔지만,
이렇게 앙증맞고 온몸이 노란 무당벌레는 처음이었다.
녀석은 날아온 김에 방안 구경이나 하자고
책장에 잠시 앉아 쉬었다가 방바닥을 기어 잡지 위로 올라섰다가
다시 전단지를 기웃거리더니
시집 위를 어슬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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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녀석의 뒷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데,
햐 이 녀석 참 바지런하게도 돌아다닌다.
왔던 곳을 수차례 돌고, 내려갔다 올라왔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녀석을 쫓아다니다 내가 먼저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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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녀석 방안에 오래 두면 제 명을 다하지 못할 것같아
나는 방안 구경중인 녀석을 손가락으로 집어
창문 밖 풀섶으로 날려보냈다.
안방에 날아든 귀한 손님은 그렇게 1시간쯤 안방에 머물다 떠났다.
내 눈에는 오래오래 노랑무당벌레가 돌아다닌 길들이 떠다녔다.

*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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