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고양이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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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고양이춤

 

 

내일이면 영화 <고양이춤>이 개봉하는데,

그것을 아는지 전원고양이들도 춤을 춘다.

(정말로 춤을 춘다고 믿는 순진한 분들은 안계시겠죠)

스크린이 아닌 스크린 밖에서.

 

 “앗싸! 노랑나비, 한 마리가...”

 

할머니와 나를 앞에 두고 춤을 춘다.

묘생 뭐 있냐고.

오늘은 모든 것 다 잊고 춤이나 추자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고.

 

 “아이 니쥬 아이 원츄 알 런투유~”

 

관광버스 춤에서부터 군바리 막춤까지.

낙엽이 깔린 잔디밭 위에서

고양이들이 하나 둘 춤을 춘다.

고양이가 정말로 춤추는 세상은 언제 오는 거냐고.

“괭이에게도 딴스홀을 許하라”고.

 

"예 베이베, 예 베이베~ 부처 핸섬, 부처 핸섬"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으로 없는 냥이에게도 좀 베풀며 살자고.

고양이들이 막춤을 춘다.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는 거라고.

사람과 가장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우린 왜 항상 가장 멀게만 느껴지는 거냐고.

 

“이봐 금순이 나랑 춤한번 출까?”

 

한 나라의 의식수준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고.

고양이들이 살풀이 춤을 춘다.

원수에게도 예를 베푸는 법이거늘

냥이에게는 왜 화풀이만 하냐고.

정작 이 지구를 쓰레기 만신창이로 만든 것은 자기들이면서

왜 우리만 탓하는 거냐고.

 

“할무니, 나 춤 잘 추지?”

 

속도를 줄여야 하는 것은 인간이고 자동차이지

동물이 아니라고.

고양이들이 꼭두각시 춤을 춘다.

구경하는 냥이들은 옆에서 사설을 푼다.

"우리가 원하는 건 간단해요.

우리를 사랑해 달라는 게 아니에요.

제발 해치지만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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