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순한 몽골견과 사나운 늑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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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순한 몽골견과 사나운 늑대개




울리아스타이에서 이른 아침 산책이나 하려고
강변으로 나서는데,
한 마리의 몽골견이 버려진 염소 두개골을 뜯어먹고 있다.
개가 물러나면 큰부리까마귀가 내려앉아 뜯어먹다가
또다른 개들이 몰려오면 까마귀는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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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눈이 내린 가운데, 고스란히 그 눈을 다 맞고 게르 밖에서 밤을 지샌 몽골견. 몽골견의 등 위에 눈이 살짝 덮여 있다(바얀고비).

강변에는 먹이를 찾아 나선 개들이 제법 많아서
잠깐 사이에 열댓 마리의 개들이 무리를 이루었다.
몇 마리는 얼음을 깨뜨려 물을 마시고
몇 마리는 서로 어울려 장난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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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강변에서 만난 몽골견 한 마리가 염소 두개골을 뜯고 있다. 또 다른 개는 개울의 얼음을 깨뜨리고 물을 마시고 있다(울리아스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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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 몽골에서는 티베트에서 딱 두 종류의 동물을 데리고 들어왔다.
바로 개와 야크다.
티베트가 고향인 몽골견(노호르)의 특징은 털이 길고 검은색을 띠며,
가슴 부분과 배에만 우윳빛 털이 나 있다는 것이다.
몸집은 대체로 크며, 성격은 온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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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아스타이 강변을 내달리는 몽골견들의 경주.

몽골의 날씨에 적응해서 그런지 추위에 매우 강하며,
눈보라가 퍼붓는 한겨울에도 게르 바깥에서 잠을 잔다.
성격이 온순하고 사람 말을 잘 들어 양치기 개로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사실 몽골견이 몽골에서 이제껏 해온 일도 바로 양떼몰이와 유목의 도우미 역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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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있다고 다 몽골견이 아니다. 몽골견 전문가 비지아 교수에 따르면 위의 사진에 나온 털이 길고 검으며 목과 어깨에 우윳빛 털이 나 있는 개가 순종 몽골견이라고 한다. 위의 몽골견이 순종 몽골견의 전형이라고 한다(샤르갈 조). 아래는 샤르갈 조의 순종 몽골견 어미와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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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몽골을 여행하다 보면,
목에 붉은 천으로 목도리를 두른 개를 볼 수 있는데,
이 표시는 ‘개조심’ 표시다.
혹여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무서운 개를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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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만년설산 가는 길에 만난 잡종으로 변해가는 몽골견(위, 보르항 보다이). 아침부터 얼음으로 뒤덮인 강변을 산책하는 몽골견(아래, 타리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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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견과 비슷하지만 좀더 늑대처럼 생긴 개도 볼 수 있는데,
이 녀석 또한 순종 몽골견이 아니며, 약간 사나운 잡종견이다.
몽골에서는 이따금 집을 나가 늑대와 같이 생활하거나 늑대와 피가 섞인 개들도 볼 수 있다.
이런 개를 일러 몽골에서는 ‘늑대개’라 부르는데,
이 녀석들은 십중팔구 사람을 공격하므로 몽골에서 가장 위험한 개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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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과 어깨에 요란한 색깔의 천을 두른 사나운 잡종견. 이 개가 두른 천 목도리는 사람을 물 수 있는 '위험한 개'라는 표시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녀석의 1미터 앞까지 접근했다(달란자드가드).

“사실 늑대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피한다. 그러나 늑대개는 다르다.
늑대개는 늑대의 공격성만 지니고 있어 곧바로 사람을 공격할 때가 많다.”
몽골견 전문가이기도 해서 한국의 신문에 몽골견에 대한 기사를 여러 번 썼던
비지아 교수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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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브그르에서 만난 늑대개. 집을 나가 늑대와 한번이라도 같이 생활했거나 늑대의 피가 섞인 개를 몽골에서는 '늑대개'라고 부른다. 위의 개는 늑대개의 2세쯤 되는 개라고 한다. 그러나 늑대개는 2세일지라도 여전히 위험한 개에 속한다.

늑대개는 늑대와 한무리를 이루어 초원의 양떼를 공격하기도 하며,
더러는 양치기 몽골견과 진검승부를 벌이기도 한단다.
둘의 싸움은 1:1로 붙으면 막상막하이거나 몽골견이 다소 우위라고 할 수 있지만,
늑대개는 무리를 이루어 공격하므로 언제나 패배자는 몽골견이 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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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게르촌에서 만난 몽골견과 잡종개들의 아침.

비지아 교수에 따르면
몽골에서조차 이제 순종 몽골견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한다.
십여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서구의 개들이 들어오면서
순종 몽골견의 피가 섞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몽골에서는 순종 몽골견을 보호하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고.

* 맛있는 알타이의 푸른바람::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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