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심장, EU본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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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심장, EU 본부에 가다



유럽의 수도, 브뤼셀 외곽에 자리한 유럽연합(EU) 건물.


화가 르네 마그리트와 루벤스,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

색소폰을 발명한 아돌프 색스는 어느 나라 출신일까?

정답은 벨기에다.

그렇다면 EU(유럽 연합) 본부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어느 나라에 있을까?

역시 벨기에다.



벨지안은 EU가 브뤼셀에 있다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예부터 벨기에는 외세의 침략을 유난히 많이 받았다.

무수한 외침을 견디고 이겨낸 벨기에 힘의 원천은 바로 ‘믹스 컬쳐’에 있다.

벨기에의 문화는 주변국과의 차별성에 있지 않고,

다양성과 개방성, 조화와 융합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EU 본부 건물은 건축적으로도 매우 가치 있는 건물로 손꼽힌다.


애당초 나라가 작기 때문에 이들은 안으로 눈을 돌리기보다는

밖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

일찌감치 이들의 기업은 글로벌화의 길로 나섰고,

예술가들은 전세계를 활동무대로 삼았다.



유럽연합 깃발이 날리는 EU 본부 전경.


유럽연합 재조직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었던 1990년대 말

벨기에의 정치가 파올 헨리 스파크는

강대국에 EU 본부가 들어서면 안된다는 정치적 논리로

독일과 프랑스, 영국의 틈을 비집고 브뤼셀에 EU 본부를 유치하는데 성공하였다.

대다수 벨지안은 EU 본부가 들어섬으로써

유럽에서의 정치적 발언권이 한층 높아지고,

자본의 유입으로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 앞 거리와 EU 건물 앞에 세워진 로베르 쉬망 기념비.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벨기에는 주변 강대국의 패권 장악을

늘 경계해 왔었다.

그런 면에서 유럽의 여러 회원국(27개국)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EU는

벨기에에게는 안전판 구실을 하는 것이다.

벨기에가 EU를 대외정책의 근간으로 삼는 것도 그 때문이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펄럭이는 유럽연합 깃발.


흔히 유럽에서는 벨기에의 브뤼셀을 ‘유럽의 수도’라고 부른다.

인구 1천만명 정도에 경상남북도만한 크기의 벨기에에서도 브뤼셀은

지리적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영국과 프랑스를 아우르는

서유럽 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이런 지리적 여건으로 일찌감치 금융 중심지 노릇을 해왔으며,

EU는 물론 NATO 본부와 유럽연합군최고사령부(SHAPE),

베네룩스(Benelux)와 같은 많은 국제기구와 다국적기업의 본부가 위치해 있다.


EU 본부 바로 앞에 자리한 유로 빌리지. 주로 EU 관계자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때문에 브뤼셀은 정체된 듯한 유럽의 여느 도시와 달리

언제나 적극적이고 역동적이며,

늘 새로운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현재 EU 본부와 유럽의회 건물은 브뤼셀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데,

건축적으로도 이 건물은 매우 가치있는 건물로 손꼽히고 있다.



유로 빌리지 각 건물마다 새겨진 '유로 빌리지' 안내판.


건물의 정문 입구에는 커다란 기념비가 하나 세워져 있는데,

거기에는 최초로 유럽연합(2007년 현재 가입국 27개국)을 구상하고 건의했던

프랑스의 외무부장관 로베르 쉬망(Robert Schuman)의 이름이 적혀 있다.

또한 쉬망이 유럽연합을 건의한 5월 9일은 유럽일로 지정돼

일찍이 기념일로 자리잡았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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