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오지에서 만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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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오지에서 만난 아이들

 

 

인도의 오지, 타고르의 정신적 고향인

산티니게탄에서 여러 날을 묵었다.

캘커타나 델리와 같은 대도시와 달리

산티니게탄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인정에 넘치고

친절하고 순박했다.

 

 

 

사는 모양새는 가난해 보여도

마음만은 한없이 풍요로운 사람들.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면 우르르 몰려나와

서로 먼저 찍어달라고 조르다가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면 수줍게 웃는 사람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산티니게탄의 아이들은 이방인에 대한 거부감 없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고,

가는 곳마다 내 뒤를 졸졸졸 따라다녔다.

 

 

 

이런 시골에서는 과외 같은 건 꿈도 꾸지 않는다.

아이들은 학교가 파하고 나면

호숫가에서 놀거나 골목에서 삼삼오오 놀이를 한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골목과 마을 공터 어디를 가더라도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당연히 이곳의 아이들에겐 컴퓨터도 휴대폰도 게임기도 없다.

그래도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잘만 논다.

 

 

 

때로 가난하기 때문에 엄마와 함께 시장 좌판에 나가고

노천의 허름한 식당에서 서빙을 돕기도 하지만,

가끔은 학교 대신 들판에 나가 염소와 함께 돌아오지만,

아이들은 불평은커녕 태평하다.

 

 

 

한국의 아이들이 쉴 틈도 없이 과외에 빠져있는 동안

이 아이들은 호수에 잠긴 구름을 받아적고

유칼립투스 나무 그늘에서 숲속의 날들을 읊조린다.

누군가는 불쌍하다고, 비참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오지의 아이들 어느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잠시만 어깨를 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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