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랑말의 몽골어는 '조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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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의 몽골어는 '조로몰'
: 우리와 너무 흡사한 몽골의 말과 풍습

흔히 알타이를 떠올릴 때면
학교에서 배웠던 알타이 어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바로 알타이 어족의 기원이 되는 곳 알타이에 도착하고 보니
세삼 몽골어와 한국어의 유사성이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도대체 두 언어는 어떤 점이 비슷한 것일까.
알타이 어족에 속하는 몽골어와 한국어는 일단 그 어순이 똑같다.
그 밖에도 언어적인 유사성을 살펴보자면
가장 먼저 갖바치, 장사치, 벼슬아치 등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 어미에
‘치’자를 붙이는 것이 몽골과 같다.
예를 들어 몽골에서는 양을 혼이라 부르며, 양치기를 ‘혼치’라고 한다.
몽골에서도 뒤에 ‘치’가 붙으면 무엇무엇 하는 사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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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에서 바라본 알타이 산맥의 장쾌한 풍경.

우리 말의 어디로에서 ‘로’는 몽골에서 방향조사로 쓰이는 ‘루’와 관련이 깊다.
우리 말에서 오른쪽을 가리키는 ‘바른쪽’을 몽골에서는 ‘바른죽’(쭉)이라고 하며,
우리의 ‘아래’라는 말과 몽골어의 ‘아라’(사타구니의 뜻)라는 말도 비슷한 의미를 지녔다.
이 밖에도 몽골의 올가(야생마의 머리를 낚아챌 때 쓰는 올가미가 달린 장대)와 우리의 올가미,
아붜-아버지, 사등-사돈, 아하-아저씨, 숑골-송골매,
몰(모르)-말(제주 방언 몰) 등
언어적인 유사성은 곳곳에 깃들어 있다.
특히 ‘몰’은 제주 방언 ‘몰’과 정확히 일치하며,
제주도의 조랑말을 여기서는 ‘조로몰’이라 부른다.
몽골어의 ‘칸’은 우리가 몽골 지배를 받지 않았던 신라시대의 관직명 간(干)과도 상통하며, ‘한국’의 ‘한’(크다)이라는 말뜻과도 유사하다.
실제로 몽골에서는 ‘칭키즈칸’의 발음을 ‘칭기즈한’으로 발음한다.
물론 이것이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고,
과거 몽골의 고려 침입 때 유입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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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말'은 몽골어로 '몰'이라고 하며, 제주도의 조랑말(몸집이 작은 종의 말)을 몽골어로는 '조로몰'이라고 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몽골과 우리나라는 애당초 같은 문화권에서 분파된 기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전통혼례 때 신부가 연지를 찍고 머리에 족두리를 쓰는 것이나
성황당(어버)과 무당의 풍습, 마유주라 불리는 몽골의 술과 우리의 소주,
음양오행과 십간십이지 사용(열두 띠 전설은 비슷한 면이 많다) 등은
그 문화적인 소통과 연대가 너무나 분명해 보이는 증거들이다.
비가 오지 않을 때 어버에 올라 양고기를 바치며 기우제를 지내는 것도 몽골과 우리나라가 다르지 않으며,
장례를 치르고 나서 49제를 지내는 것도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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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말을 낚아챌 때 쓰는 '올가'는 우리말 '올가미'와 다르지 않다.

몽골인들이 아이를 내려준다고 믿는 삼신사상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한국의 설날을 이들은 ‘차강사르’라 하며,
우리나라와 똑같이 아이들이 어른께 세배를 드린다.
몽골에서는 차강사르에 만둣국을 먹고, 우리는 떡만둣국을 먹는다.
몽골 최고의 축제로 손꼽히는 나담축제는 우리의 단오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몽골에서는 나담축제가 7월에 열리는데, 이 때 말타기와 씨름, 활쏘기 등 전투력을 겨루고 전통놀이를 즐긴다.
우리도 단오절에 씨름을 하는 풍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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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서낭당 풍습과 몽골의 어버 풍습 또한 너무 흡사하다.

알타이족의 시조신화와 부여의 시조신화 또한 비슷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알타이족의 시조는 개구리왕 탄자강이며, 부여의 시조 또한 ‘금개구리왕’ 금와왕이다.
‘알타이’의 ‘Altan’이 ‘금으로 이루어진’이란 뜻을 지니고 있으니
‘탄자강’은 바로 금개구리왕을 뜻하는 것이다.
따지고 들면 더 많은 것들이 있을 테지만,
그것을 따지고 드는 것은 사실 내가 알타이에 온 이유도, 목적도 아니다.
그냥 마음이 이끄는대로 나는 알타이에 왔을 뿐이다.

* 맛있는 알타이의 푸른바람:: http://gurum.tistory.com/
Trackback 0 And Comment 16
  1. Favicon of http://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09.01.21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몽골과 우리나라는 비슷한 점이많은듯.
    몽고반점이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요.ㅋㅋ
    재미있게 잘보고갑니다^^

  2. 2009.01.21 09:3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봄날 2009.01.21 09:50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사진 잘 보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blog.daum.net/11757 BlogIcon 나먹통아님 2009.01.21 10:3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늘 그것이 궁금했었는데...
    우리 민족은 우랄 얄타이어족이라고 배웠고 또 얄타이어를 사용하는 민족이라고 배웠던 내용들이...
    한데 현지에서 직접 들으셨던 단어들이 우리가 쓰는 언어하고 정말 놀라울정도로 닮아 있네요
    바른죽 - 바른쪽, 숑골 - 송골매, 조로몰 - 조랑말...신기하기만 합니다

  5. 2009.01.21 10: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2009.01.21 12: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Favicon of http://blog.daum.net/rubytiara BlogIcon 루비 2009.01.21 12:22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비슷하군요..
    더욱 애착이 갑니다.

  8. 2009.01.21 13:2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Favicon of http://hitme.kr BlogIcon 최면 2009.01.21 13:31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정말 신기하네요 ^^*

  10.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9.01.21 15: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작은 말을 타도 안쓰러질까요.. 넘 겨워.. ㅎ

  11. 비바리 2009.01.21 16:26 address edit & del reply

    제주도에서는 말을 "몰"이라 하는데 몽골의 영향이네요.

  12. BlogIcon 55나타샤 2009.01.21 21:47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1년 3개월간 거주했던 몽골 풍경을 보니 반갑습니다.
    저는 언어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 대학강의도 겸하고 있습니다.
    몽골에 있을 때 역시 주인장님과 같이 "조로몰"에 대해서 재미있어했습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 오류를 말씀드리려고 잠시 댓글을 답니다. 제가 틀린 것이면 이메일 다시 보내주세요.

    몽골어, 만주어, 한국어, 일본어 등을 "우랄알타이어"라고 같이 분류하는 것은 학계의 일설입니다.
    "우랄알타이어"라는 용어 자체에 의문이 있고, 이들 언어간에 모음조화 등의 유사성이 있기는 하지만
    인도유럽어처럼 근접한 언어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인도유럽어의 경우, 숫자, 친족어 등에서 매우 유사한 점이 발견되지만(부모 명칭은 제외합니다. 세계공통이니까요)
    몽골어의 숫자단어는 한국어의 것과 아무런 유사성이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에 "몽고반점"에 대해 언급한 댓글이 있는데 그것은 인종간의 유사성이고요^^
    주인장님께서 열거하신 몇 단어 중에 조랑말, 송골매 등의 한국어와 유사한 몇몇 단어들은 고려시대에 한국어에 유입된 몽골단어입니다.
    연지곤지 찍고 족두리 쓰는 것 역시 고려시대 이후에 유입된 몽골식 결혼풍습이지요.
    성황당이나 무당 같은 것은 북방기마민족의 공통적 특성으로, 캄차카반도 쪽에 가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티벳에도 있고요.
    몽골 설날인 차강사르는 우리나라의 음력설과 날짜가 다릅니다. "차강"은 "하얗다"는 뜻이고요.
    만두를 먹는 습속은 제 기억에는 삼국지에 보면 제갈공명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처음 발견됩니다. 야만족의 머리라는 뜻이지요.
    중국에서 유래한 만두가 인근 지역에 퍼진 것으로 알고 있어요. 몽골어로 만두는 "보쯔"이지요.
    단, 우리나라와는 달리 몽골과 러시아 만두는 야채가 전혀 안들어간... 순수하게 고기로만 만든(!!!) 만두라는 차이가 있고요.
    몽골설인 차강사르에 몽골여자들은 이 만두를 천개까지도 빚습니다... 한 사람이 한번에 30개는 먹어요. (몽골인 친구가 이야기해줌)

    말이 쓸데없이 길어진 것 같은데...^^; 죄송스럽고요.
    그저... 돈 안되는 밥벌이(=인문학)를 하는 처지이지만 제가 아는 것에 대해서는 정직하고자 하는 사람이라 혹 실례되었다면 미안합니다.
    구름과 연어 님의 블로그는 제가 몽골 건너가기 전부터 멋진 사진을 감사히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곳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gurum.tistory.com BlogIcon dall-lee 2009.01.21 22:20 신고 address edit & del

      학계에서 '우랄+알타이'에서 '우랄'을 따로 떼어버린 것은 이미 오래 되었죠. 그냥 알타이 제어계라 할 때가 많죠. 흔히 언어학계에서 알타이어와의 유사성을 말할 때 어순, 방향조사 '루'나 '바른죽'과 같은 예시를 들곤 하는데, 저는 언어학자가 아니므로 잘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여기에 나와 있는 내용은 본문에도 나와 있듯이 '문화적인 소통과 연대'(몽골의 고려 침입 포함), 그에 따른 유사성을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설령 날짜가 다르더라도 '차강사르'와 설날의 민속학적 유사성(만둣국 뿐만 아니라 세배를 하는 것까지) 또한 이미 학계에서는 다 알려진 바이고요...

    • qkzk 2009.02.23 13:35 address edit & del

      그리고 저도 한가지 댓글을 달자면 몽골의 차강사르는 한국의 설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몽골의 차강사르는 람(티벳불교의 승려)이 길일을 택해 정하고 있습니다. 2009년도 차강사르는 2월25일입니다. 그리고 차강사르에 주로 먹는 음식은 만두국이 아니라 그냥 삶은 보츠입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차강사르에 준비하는 음식은 오츠 (양 한마리를 통째로 삶아 놓은 것입니다), 보츠(알이 작은 만두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온다(음료수입니다. 요즘은 쥬스나 보드카도 있지만 전통적으론 수테체, 아이락(마유주)가 있습니다), 그리고 차강잇데(하얀색의 유제품을 말하는데 그 종류로 아롤, 어름, 뱌스락 그리고 이것을 만들면서 나온 기름류가 있습니다).

  13. 2009.01.22 03:3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2016.02.09 07:5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