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물에 잠긴 하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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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베트남 하노이 1: 태풍과 홍수로 잠긴 물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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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호수가 잇달아 펼쳐진 듯한 하노이 인근 들판의 이 아름다운(?) 풍경은 사실 태풍과 홍수로 물에 잠긴 들판의 풍경이다. 군데군데 자리한 호수 또한 들판으로 범람했다.

8월 11일 베트남 VTV-1은 베트남 북부를 강타한 태풍과 홍수로
280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밤과 9일 새벽에 발생한 태풍 '캄무리'로 인해
베트남 북부 지역인 라오카이와 옌바이는 상당수의 지역이 물에 잠기는
엄청난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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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면 물에 잠긴 논자락 풍경이 확연히 드러난다.
 
하노이는 홍수 피해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다
북부에서 흘러온 홍강이 흘러가는 곳이어서
강 주변과 크고 작은 호수 주변의 논과 길들이
상당수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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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로 불리는 하노이는 태풍과 홍수로 더욱 거대한 물의 도시로 변했다.

내가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을 떠나
하노이에 도착한 것은 때마침 태풍이 막 지나간 9일 오후였다.
하늘에서 본 하노이 인근의 들판은
수많은 호수가 새로 생겨난 것처럼 보였다.
처음에 나는 이것이 하노이에 있다는 수많은 호수인줄로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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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강줄기도 수량 많은 강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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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은 수많은 호수와 강이 범람해 만든
물에 잠긴 논배미이거나 논자락을 집어삼킨 호수였던 것이다.
하노이는 원래부터 호수가 많아 ‘물의 도시’로 불려왔다.
과거 하노이 인근에는 약 40여 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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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로 물에 잠긴 들판의 풍경은 하늘에서 보면 그저 아름다운 풍경으로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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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노이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상당수의 호수들은 매립되어 도심에 흡수되었다.
'물의 도시' 하노이에서도 가장 유명한 호수는
거북이가 검을 돌려주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호안키엠’ 호수이며,
하노이에서 가장 크고 깊은 호 떠이(서호) 또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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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공항 인근의 들판과 마을 풍경. 역시 군데군데 논자락들이 물에 잠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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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쭉밧 호수, 바이마우 호수, 투레 호수, 장보 호수,
옥카잉 호수, 링담 호수, 번찌 호수 등 크고 작은 호수들이
하노이를 둘러싸고 있다.
평상시 하노이 인근의 수많은 호수들은 훌륭한 관광자원이기도 한데,
종종 이렇게 커다란 태풍과 홍수가 지나고 나면
호수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범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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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는 범람했고, 들판은 호수로 돌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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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홍수 피해를 본 농경지는 대부분 논두렁으로 구획된 논이고,
그것은 그 자체로 물을 가두는 자연댐 노릇을 한다.
호수가 범람해 농경지가 잠기기도 하지만,
농경지 자체가 물에 잠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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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가 지나간 뒤의 하늘에서 본 하노이의 들판과 진한 황토물이 흐르는 홍강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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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로 곳곳의 농경지가 물에 잠긴 하노이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그냥 아름다운,
수많은 호수가 들판을 끼고 자리한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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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시내에서 만난 엄청난 장대비. 빗속을 달려가는 오토바이.

저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사실은 엄청난 자연재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나는 하늘에서 여러 번 감탄하였고,
뒤늦게 사실을 알고 난 뒤에야 감탄했던 나를 자책했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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