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에서 바다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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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해서애잔한 바다




향일암에 올라 바다를 본다.
암자를 오르던 동백나무는 바다로 기울고
때죽나무도 잠깐 바다를 향해 고개를 내민다.
흐릿해서 더 애잔한 바다.
아침에 나갔던 어부가 구름을 한가득 싣고 오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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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원효도 이 바다에 취했고,
심취한 나도 한번 더 저 바다에 취한다.
향일암에 올라 수없이 찰칵, 찰칵 사진기에 담기는 바다.
사진기 속에서도 출렁거리며 안개 속에 빛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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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수식하지 않아서
오히려 오만가지 말들로 수식되어지는 바다.
섬의 은유를 뭍으로 밀고 오는 바다.
게으른 내 손을 잡아끄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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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의식 속에서 점점 또렷해지는 바다.
향일암에 올라 바다에 취한다.
취해서 더는 못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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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gurum.tistory.com/
Trackback 0 And Comment 7
  1. 2009.09.06 08: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www.semiye.com BlogIcon 세미예 2009.09.06 09:02 address edit & del reply

    향일암의 바다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답니다.
    잘보고 갑니다. 잘 지내시죠.

  3. 2009.09.06 09:0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s://redmovie.tistory.com BlogIcon 구자환 2009.09.06 19: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향일함.. 가본 지 오래되었군요.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5. 2009.09.06 20:2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09.07 10: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봐도 멋진 곳이지요.
    잘 보고 갑니다.ㅎㅎ

  7. 비글엄마 2009.09.07 12:34 address edit & del reply

    취하는 기분 알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