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

호기심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는 영화가 있다.
고양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영화지만,
고양이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고양이만큼 호기김 많은 동물도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
고양이에게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호기심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1. “철근을 떡볶이처럼 씹어먹으며...”_ 동냥이 녀석 철근이 무슨 먹는 거라도 되는 양 맛을 보고 있다.


#2. “이 안에 먹을 거 있는 거 아냐?”_ 희봉이 녀석 길가에 무슨 구멍만 보이면 앞발을 집어넣고 본다.


#3. “어디서 자꾸 수상한 냄새가 나는 걸!”_ 희봉이와 깜냥이 녀석 벌써부터 소줏병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4. “야야! 카메라 안치워!”_ 희봉이 녀석 언제부턴가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면 무릎까지 올라와 얼굴을 들이미는 경향이 있다. 가끔은 앞발을 들어 카메라를 치우려고 한다. 광각렌즈로 찍는데도 이렇게 들이대니 초점이 안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5. “햐! 요것봐라...잡았다!”_ 모냥이 녀석 아까부터 바람에 줄이 흔들리는 걸 보고는 급기야 앞발을 내밀어 줄을 낚아챈다. 녀석 스스로도 대견한지 흡족한 표정이다.


#6. “에구, 시원하다!”_ 희봉이 녀석 전깃줄이 무슨 먹을 거라도 된다는 듯 냄새를 맡아본다...그런데...이건...가만보니 녀석은 전깃줄에 이마를 대고 가려운 곳을 긁고 있는 게 아닌가.


#7. “누가 담배 꽁초를 여기다 버린겨?”_ 동냥이 녀석 길가에 담배꽁초 떨어진 것만 보면 주워보는 경향이 있다. (혹시 이 녀석 몰래 담배꽁초 피울지도 모른다!)


#8. “어, 뭐가 이렇게 딱딱해!”_ 희봉이 녀석 텃밭에 잘라놓은 묵은 쑥대를 냄새맡더니 맛이 궁금한지 이빨로 한번 씹어본다.


#9. “이거 누가 먹은겨?” 희봉이와 깜냥이가 피자 상자에서 솔솔 풍기는 피자냄새에 이끌려 정신이 없다.


#10. “으랏차차!”_ 희봉이 녀석 공연히 힘자랑을 한다. 우리 집앞 철사로 된 정화조 손잡이를 잡아당기며 쓸데없는 힘자랑을 한다. 정화조 청소라도 하려고 저러나!


#11. “어, 왜 안돌아가지?”_ 희봉이 녀석 어디서 봤는지, 자전거 바퀴가 돌아간다는 걸 알았나보다. 그러나 있는 힘을 다해 바퀴를 돌려보려고 하지만, 돌아가지 않는다. 하긴 녀석이 자물쇠로 잠긴 사실을 어찌 알까마는....


#12. “이건 처음 보는 건데...먹는 건가?”_ 희봉이의 호기심은 끝이 없다. 어디서 나사못을 발견했는지 오늘은 한나절 나사못을 가지고 논다.


#13. “우이씨, 빈 껍질이잖여!”_ 기껏 시멘트 틈에서 건져올린 소시지 껍질을 바라보는 동냥이의 눈빛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이거 희봉이가 먹은 거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 스크랩하기:: http://blog.daum.net/binkond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