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기록하는 아이들
동네 자그마한 공원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무언가를 줍고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잎들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한권의 책을 가지고 나와
붉고 노란 단풍을 책갈피에 끼워넣는다.
소공원에 나온 유치원생들이 바닥에 떨어진 단풍을 주워 책갈피에 끼워넣고 있다.
어떤 아이들은 단풍보다는 낙엽이 더 많은 잎들을 통째로 책갈피에 넣고
불룩한 책을 자랑 삼아 들고다닌다.
가을을 기록하는 아이들.
단풍을 받아적는 아이들.
단풍을 기록하는 아이들. 가을을 줍는 아이들.
책갈피 속에서 오래오래 오늘의 가을을 이야기해줄 것이다.
오늘의 볕 부신 오후와 단풍이 깔린 공원과
걱정 많은 어른들과는 달리 그저 아름답기만 했던 오늘의 기억을...
동네 소공원으로 단풍을 주우러 나온 아이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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