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자 TV앞으로 몰려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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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자 TV앞으로 몰려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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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의 여행자들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보기 위해 TV가 있는 음식점 앞에 모여들었다.

우기가 한창인 라오스에서는 거의 매일같이 비가 온다.
하루에도 수차례 비가 오고 개이고를 반복한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8월 8일도 예외가 아니었다.
저녁 8시가 되자 여행자로 들끓던 루앙프라방 거리는 갑자기 한산해졌다.
비를 피해 어디론가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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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앞에 모인 각국의 여행자들은 자국의 선수단이 입장할 때마다 환호성과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냈다. 

상당수의 여행자들이 TV가 있는 곳으로 몰려가
올림픽 개막식을 시청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행자를 상대로 한 수많은 게스트 하우스와 호텔이 들어선 루앙프라방이지만,
여전히 저렴한 여행을 선호하는 배낭 여행자들의 숙소에는 TV가 있는 방이 부족한 편이다.
그러니까 숙소에 있던 여행자들과 거리를 지나던 상당수의 여행자들이
올림픽 개막식을 보기 위해 TV가 있는 카페와 음식점으로 몰려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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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을 보기 위해 게스트 하우스를 빠져나왔거나 지나가다 발길을 멈춘 여행자들. 장사가 안돼도 피자집 주인은 즐겁다. 

전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은 개막식에서 자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마다
요란하게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쳤다.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칠 때마다 자연스럽게 국적이 밝혀지곤 하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이곳은 워낙에 많은 나라에서 여행자들이 몰려오다보니
웬만한 나라의 여행자들이 다 있다고 보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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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1위로 꼽힌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저녁 풍경. 여행자들로 붐비던 거리가 올림픽 개막식으로 한산해졌다.

어쩌면 이 여행자들은 여행을 오지 않았다면
TV를 통해 올림픽 개막식 따위를 보고 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라를 떠나 오랜 시간 여행하다 보니,
부지불식간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나도 그 틈에 끼어 한참이나 TV를 보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거리에서도 골목에서도 TV가 있는 거의 모든 집이 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있었다.
도시는 한산했고, 비는 계속해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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