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국내 최대 가시연 군락지

|

여기가 국내 최대 가시연 군락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 최대 가시연 군락지로 인정받은 장흥의 해창 저수지. 약 3만여 평 정도 규모다.

지난 2005년 9월 연합뉴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는
일제히 <국내 최대 가시연 군락지 발견>이라는 뉴스를 타전했다.
바로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창 저수지가 그곳이다.
이 사실을 나는 뉴스가 나오기 열흘 전쯤 미리 알고 있던 터라 그리 놀라지 않았다.
놀라운 것은 가시연으로 가득한 해창 저수지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시연꽃은 다른 연꽃에 비해 꽃을 늦게 피우는데, 이곳에서는 보통 8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이 곳이 세상에 알려지는 데에는
<장흥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활동이 결정적이었다.
그 모임의 일원이 고맙게도 나에게 이 사실을 제보해 주었고,
며칠 뒤 나는 해창 저수지를 찾았다.
오후였고, 날은 뜨거웠다.
저수지의 전체 규모는 3만여 평 정도.
그 중 3분의 1은 온통 가시연꽃이 뒤덮고 있었다.
실로 엄청난 규모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시연의 어린 잎. 아직 가시가 돋아나지 않았다.

여느 연꽃에 비해 꽃이 늦게 피는 터라 가시연꽃은 더러는 은밀하게 피어 있었고,
대부분은 삐죽삐죽 가시 꽃대를 가시연잎 사이로 밀어올린 채
꽃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가시연은 아다시피 전세계에 오직 1종 1속만이 존재하는 것으로
희귀종이자 멸종위기종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시연밭 구석에서 만난 노랑어리연꽃.

그러나 이런 희귀한 가시연이 자라는 이 곳은 오래 전부터
낚시꾼들이 가물치 낚시를 즐겨왔고,
지금도 낚시꾼들에 의해 가시연이 아무 생각없이 훼손되고 있다.
함께 동행한 야사모 일원도 내심 그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난 몇번이나 저수지를 돌아보았고, 거의 지겹도록 가시연 구경을 했다.
부디 필름이 아닌 현실 속에서 오래오래 꽃 피고, 오래오래 남아 있으라.
내 바람은 그것이 전부였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