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열매 3총사: 머루, 다래, 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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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열매 3총사: 머루, 다래, 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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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이 하얗고 향긋하게 잘 익은 으름.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머루와 다래, 으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것은 어린시절 우리 입을 즐겁게 해주던 산열매이자
그 때의 기억을 일깨우는 추억의 열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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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줄기에 다닥다닥 매달려 은근하게 익어가는 다래 열매.

이맘때 고향의 산골짝에는 머루가 익어 은은한 향기가 골짜기에 가득하다.
은밀한 곳에서 자라는 다래덩굴은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를 이따금 떨굴 것이고,
으름은 그 향긋한 속살을 드러낸 채 새들을 유혹할 것이다.
고려가요인 <청산별곡>에도 머루와 다래는 ‘무위자연’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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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송이보다 알이 작지만, 훨씬 그윽한 맛을 내는 머루.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쳥산애 살어리랏다


아마도 시골 출신 도시인에게 추억의 열매 세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모두들 주저없이 머루와 다래, 으름을 꼽을 것이다.

* 토종 키위, 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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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키위를 ‘참다래’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는 깊은 산중에서 자라는 다래와는 크 크기와 맛이 꽤 다르다.
키위가 신맛이 강하고, 육즙이 많은 반면
토종열매 다래는 단맛이 더 강하고, 특유의 향긋함이 배어 있다.
다래는 덩굴식물로 5월에 꽃이 피어 9월부터 황록색으로 익는데,
이맘때쯤 덜 익은 열매라도 따다가 며칠 놓아두면 금세 익어 먹을 수가 있다.
다래는 그 열매를 바짝 말렸다가 약재로 달여먹기도 하며,
차나 술을 담가 마셔도 좋다.
특히 다래차는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하며, 이뇨와 강장 효과가 있다고 한다.

* 바나나보다 맛있는 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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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으름을 ‘한국의 바나나’로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바나나에 비해 으름은 씨가 많아 먹을 것이 별로 없지만,
맛은 바나나에 비길 바가 아니다.
다만 흰 속살에 들어 있는 까만 씨를 씹게 되면 쓴맛이 나므로,
으름을 먹을 때는 흰 속살을 입안에 넣고 오물오물 씹지 않고 삼켜야 한다.
입에 착 달라붙는 향긋함!
살살 녹아서 부드럽게 혀끝에 감기는 감칠맛!
아는 사람만 이 으름맛을 안다.
9월부터 익기 시작해 9월 중순부터 열매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 포도보다 맛있다, 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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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는 우리네 생활과 밀접한 토종열매로
고려시대 훨씬 이전부터 식용한 것으로 보인다.
머루는 주로 산기슭의 숲에서 자라는데,
열매는 포도보다 훨씬 알이 작다.
그러나 작은만큼 머루 열매는 포도보다 맛이 진하고 그윽하다.
머루 열매를 잘 씻어 소주를 붓고 1개월쯤 발효시켜 머루주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보통 8월 초순부터 익기 시작하며,
북쪽의 깊은 산중에서는 9월 초까지 머루를 맛볼 수 있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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