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좋다는 물돌이 마을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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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좋다는 물돌이 마을 3곳



물이 돌아나가는 물돌이 마을은 주로 낙동강 자락을 끼고 자리해 있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을 끼고 있는 경북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회룡포(의성포) 마을과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도 그렇고, 낙동강 중류인 화천을 끼고 있는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도 그러하다. 이 세 마을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로 손꼽히며, 풍수가 좋은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1. 내성천에 섬처럼 떠 있는 작은 하회: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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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땅 동남쪽 내성천 굽이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옛 기와집이 즐비한 수도리 무섬마을을 만나게 된다. 무섬마을은 강물이 마을을 한 바퀴 휘돌아 마치 섬처럼 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풍수지리상 가지에 매화가 핀 형국의 명당이라고 한다. 이런 물돌이는 안동의 하회마을이나 예천의 회룡포와 비슷한 모양을 띠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작은 하회’로도 불린다. 그러나 마을을 한 바퀴 휘감아도는 강줄기를 따라 드넓게 펼쳐진 모래밭은 하회마을에 비길 바가 아니다. 물 깊이 또한 그리 깊지 않아서 장마철을 빼고는 그냥 철벅철벅 강을 건너다닐 수 있다. 또한 하회마을이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면, 무섬마을은 아직 사람들에게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아 마을과 강변을 거닐며 고즈넉한 운치를 즐길 수 있다. 강 건너편에는 소나무 숲이 우거진 나지막한 산자락이 마을을 호위하듯 둥그렇게 펼쳐져 있는데, 산 중턱 숲 속에는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정자가 나무 그늘 속에 숨어 있다. 밖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방법은 오직 강 위로 놓인 다리를 통하는 방법뿐인데, 이 다리는 1980년대에 처음 생겼으나, 물난리를 거치며 무너져 1990년대 들어 새로 놓은 다리라고 한다. 무섬마을의 자랑은 역시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옛집들이 여러 채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40여 채의 집 가운데 30여 채 정도가 옛집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도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가옥만도 해우당과 만죽재를 비롯해 아홉 채나 된다. 이런 점 때문에 심심치않게 민속과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이 찾아와 집구경을 청한다는데, 무섬마을 대부분의 집들은 이들을 위해 대문을 활짝 열어 주고 있다.


2. 산자락과 강자락이 태극을 이루는 곳: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회룡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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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포(옛 의성포) 마을은 내성천 줄기가 마치 마을 주위를 한 바퀴 휘감듯이 360도 회전을 하는 특이한 모습이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만나려면 마을 건너편 산인 비룡산을 올라야 하는데, 산 꼭대기 쯤에는 전망대라 할 수 있는 정자가 한 채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특이한 땅모양답게 이 마을은 풍수학상으로도 명당이라고 하는데, 산자락과 강자락이 마치 태극 모양을 이루듯 휘감겨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오랜 옛날 의성 사람들이 이 마을로 들어와 살았으므로 과거에는 ‘의성포’라고 했다. 이웃하고 있는 의성군의 지명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어 의성포는 근래 들어 '회룡포'로 이름을 바꾸었다. 회룡포는 지금도 육지 속의 섬마을이나 다름 없는, 오지마을이라 할 수 있다.


3. 외세의 침입이 없었던 길한 땅: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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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포처럼 강자락이 마을을 한 바퀴 도는 지형은 아니지만, 하회마을도 잘 알려진 물돌이 마을이다. 오래 전부터 내려온 풍수설에 따르면 삼남에 네 군데 길한 땅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하회마을이라고 한다. 하회는 지리적으로 매우 고립된 지역에 속한다. 외부로 통하는 길은 큰 고개를 거쳐 들어가는 길을 제외하면 뱃길 뿐이다. 이같은 지형으로 인해 하회는 외세의 침입을 단 한번도 겪지 않았다. 풍수가들은 하회의 땅모양을 태극형 또는 연화부수형으로 설명하고 있다. 태극형은 낙동강이 마을을 둘러싸고 태극 모양으로 돌아흐른다 하여 붙여졌고, 연화부수형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마을이 모습이 마치 연꽃이 물위에 떠있는 모양이라 하여 붙여진 것이다. 풍수가들에 따르면 태극과 연꽃 모양의 땅은 자손이 대대로 번성하고 걸출한 위인이 많이 나는 땅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좋다는 땅도 점점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마을의 질서를 파괴하는 일부 관광객들을 통제하느라 임시파출소에서는 연일 시끄러운 확성기의 경고방송이 흘러나오고, 마을 곳곳에 빼곡이 들어찬 자동차들은 모처럼 하회마을의 문화를 만나러 온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마을에 있는 전통가옥들도 절반은 기념품 상점이나 민박집으로 바뀌어 옛 멋을 잃어가고 있다.

*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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