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자유, 그러나 다시 감금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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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자유, 그러나 다시 감금된 고양이

 

 

지난 장마철에 철장에 갇혔다가 들이치는 비를 다 맞고

병이 나서야 철장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었던

덩달이가 다시 철장에 갇혔다.

약 1개월간의 달콤한 자유.

 

 

 

풀려난 동안 나는 내심 녀석이 멀리멀리 도망가기를 바랐지만,

녀석은 그 집의 마당을 끝내 떠나지 않았고,

다시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녀석은 자연이 그리웠다는 듯

무던히도 집밖을 돌아다녔다.

 

 

 

어느 날엔 논두렁을 산책하는 녀석을 보았고,

어떤 날엔 폐철길 언덕으로 올라가는 소나무 아래 앉아 있는

녀석을 만났다.

한번은 마을길에 앉아서 하염없이

푸른 논에서 자라는 벼에게 눈길을 주고 있었다.

 

 

 

녀석은 나를 만날 때면 어김없이 인사 대신 발라당을 했고,

동네가 떠나가라 으냥으냥 울었다.

그러나 얼마 전 배추 무 모종 시기가 되면서

덩달이는 다시 철장에 갇히고 말았다.

 

 

 

내가 집 근처에 나타나자 녀석은

철장 속에서 서럽게 울어댔다.

이제 또 얼마나 오래 저 철장 속에 갇혀 있어야 하는 건지.

한숨 밖에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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