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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냥이 졸지에 철거냥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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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냥이 졸지에 철거냥 사연




시골냥이와 도시냥이의 환경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시골냥이는 주인이 떠난 빈집이나
들판의 깨밭이나 콩밭, 옥수수밭, 수수밭 등이 놀이터이자 은신처이다.

어제 소개한 시골 캣맘이 돌보는 길고양이 가족 또한
급식장소에서 멀지 않은 개울가 깨밭과 콩밭이 은신처이자 놀이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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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떻게 된 거지. 이게 왜 여기 와 있는 거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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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은 이 밭에서 놀거나 쉬다가
캣맘이 ‘쯔쯧쯔쯔 쯔쯧’ 하고 식사시간을 알리면 냉큼 달려가 식사를 한다.
식사가 끝나면 양지녘을 찾아 그루밍을 하고 잠시 해바라기를 하다가
다시 깨밭, 콩밭을 찾아 들어가 낮잠을 잔다.
이곳이야말로 녀석들이 안전하게 낮잠을 잘 수 있는 휴게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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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었으니까 슬슬 낮잠이나 자 볼까나" "나는 깨밭으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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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이 아니다.
녀석들은 식사가 끝나면 밭두렁을 파헤쳐 일을 본다.
그동안 녀석들의 똥오줌은 이렇게
거름이 되어 자신들을 보호해준 콩과 깨를 키웠다.
그런데 오늘 녀석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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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이런 누추한 곳을 찍고 그러시나... 생각 있음 들어오시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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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녀석들의 은신처이자 놀이터가 철거가 된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가을걷이를 위해 콩과 깨를 베어버린 것이다.
농부로서는 당연한 수확의 절차이지만,
이제 기껏 3개월 넘게 세상을 산 아기 고양이들에게는
날벼락처럼 갑자기 자신들의 터전이 철거된 거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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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여기까지 찍는 건 사생활 침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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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둬라, 보아하니 불쌍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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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들, 자신들을 가려주고 보호해주던 깨와 콩이 이렇게 순식간에 베어질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순식간에 터전을 잃은 새끼 고양이들은 망연자실 자신들이 누비고, 쉬고, 놀던
깨밭 콩밭을 본다.
노랑이 녀석은 아예 그곳을 왔다갔다 거닐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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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들었는데...." "이제 화장실은 어디로 가야 하나...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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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무늬 남매 중 막내는 타작을 위해 마당에 널어놓은 콩깍지를 바라보며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하고 고민에 빠져 있다.
첫째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녀석은 공연히 콩깍지를 널어놓은 타작마당을 왔다갔다 거닐어본다.
다들 망연자실,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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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거닐어보는 거예요. 서 있어야 하는 게 누워 있으니, 좀 이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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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일하게 어미 고양이만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고 있다.
“아이 촌스런 것들, 가을이면 원래 저렇게 되는 거라구!”
혼자서만 뭔가 안다는 듯 여유롭다.
이래저래 녀석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야 할 판이다.
졸지에 철거냥이 된 녀석들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듯 타작마당을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있다.
아, 이것 참, 내가 설명을 해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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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황량하구나! 보상비도 없이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 시골냥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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