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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30 나무에 낀 고양이 (19)
나무에 낀 고양이
감나무에 올라간 고양이,
보기 좋게 가지 사이에 몸이 끼었다.
빠져나오려고 용틀임을 하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몸은 점점 더 가지 사이에 끼어
옴짝달싹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녀석의 눈빛도 당황의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녀석은 마치 일부러 내가 여기에 몸을 끼운 거야, 하는 표정으로
담담한 연기를 한다.
거의 2~3분 정도를 녀석은 허우적거리다
겨우 중심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엉금엉금 뒷걸음질 치며 내려오는 꼴이
휴, 죽다 살았다는 표정이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어때 몸을 끼웠다가 다시 빠져나오는 이 유연함, 부럽지?
그러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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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랑하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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