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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6 똥침 고양이의 최후 (27)
시골냥이 신문지 대소동
길고양이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
배불리 밥 먹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 그루밍을 하다가 따뜻한 햇살을 이불 삼아 낮잠을 자는 것.
길고양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풍경일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면,
형제끼리 어울려 놀이를 즐기거나 장난을 치는 것.
드디어 축사냥이에게도 이런 행복한 순간이 찾아왔다.
지난 달포 정도를 축사에 드나들면서
녀석들에게 먹이를 나눠주면서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저희들끼리 어울려 놀고 장난을 치는, 흔할 법도 한 그 풍경을 나는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녀석들은 언제나 힘없이 축 늘어져 있거나
볕 바른 곳을 찾아 시체처럼 잠자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오늘따라 녀석들은 활기에 넘쳤고,
심지어 명랑 쾌활하기까지 했다.
‘먹을 것’ 하나만 해결이 돼도 이 녀석들은 이렇게나 달라지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이제야 녀석들은 나에 대한 경계심을 약간 누그러뜨렸다는 것이다.
내 앞에서 놀고 장난친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나는 오랜만에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녀석들이 노는 양을
오래오래 지켜보았다.
더불어 축사 공터에서 ‘똥침 고양이’ 보리의 최후(?)도 덤으로 목격하였다.
* 시골냥이가 사는 법::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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