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당'에 해당되는 글 2건
- 2010.04.23 지상 최고의 고양이 발라당쇼 (72)
궁극의 고양이 발라당
내가 만난 최고의 고양이 발라당은
두말할 것없이 봉달이의 발라당이다.
녀석의 발라당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한겨울 눈 내린 거리는 물론
개울가 모래밭과 자갈밭,
다리와 시멘트 보 위에서도 발라당을 하는가 하면
지난 해 고구마를 심었던 밭에서도 망설임없이 발라당을 한다.
사료를 줄 때 발라당은 기본이고
만나면 만났다고 발라당,
졸졸졸 따라오다가도 왜 안오나 싶어 뒤돌아보면 다시 또 발라당,
한참 사진을 찍고 있으면 어느 새 발라당,
아침에도 발라당, 저녁에도 발라당이다.
녀석의 발라당의 습관을 넘어 거의 반사적으로 발라당을 하는 경향이 있다.
혹시 녀석이 발라당 증후군이라도 걸린 걸까.
발라당의 자세에 있어서도 봉달이는 최고의 난이도를 보여준다.
10점 만점에 10점짜리다.
좌우 번갈아 뒤집기는 흔해빠진 것이고,
김연아도 시도하지 못한 4회전 연속 뒹굴어 뒤집기를 하는가 하면
보기에도 다소 민망한 큰 대(大)자 발라당에
누워서 손들고 발라당,
시체놀이 발라당,
유격훈련하듯 뒷발로 땅을 밀치며 허리를 좌우로 흔들어 앞으로 나아가는
철조망 통과하기 발라당도 한다.
심지어 발라당 자세에서 용수철이 튕기듯 한번 튀어올랐다가
그대로 다시 발라당을 하는 요상한 발라당까지 한다.
이건 뭐 궁극의 발라당이라고 불러야 하나.
지구 최강의 발라당이라고 불러야 하나.
'지상 최고의 고양이 발라당쇼!'
이 녀석 하루라도 발라당을 하지 않으면
등짝에 가시가 돋는다나 어쨌다나.
누군가는 이런 봉달이의 발라당을 보고
개냥이스럽다고 고양이의 존재감까지 들추며 손가락질을 하지만,
나는 이런 봉달이의 ‘저렴해 보이는’(?) 행동이 좋다.
비싸게 군다고 명품 고양이 되는 거 아니다.
물론 녀석의 목적은 단 하나, 사료를 얻어내는 것이겠지만,
그래서 녀석의 발라당이 왠지 아부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뭐 어떤가.
사람처럼 뇌물과 청탁을 하는 것도 아닌데.
* 당신을 위해 발라당합니다:: http://gurum.tistory.com/
'길고양이 보고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초고양이 결국 무지개다리 건너 (167) | 2010.05.03 |
---|---|
꽃다지밭 산책하는 낭만고양이 (21) | 2010.04.30 |
고양이와 함께 봄나들이 (34) | 2010.04.29 |
시간을 달리는 고양이 (52) | 2010.04.28 |
죽음이 임박한 왕초고양이 (154) | 2010.04.26 |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40) | 2010.04.22 |
구조된 길고양이 희귀병으로 위험 (178) | 2010.04.20 |
고양이의 개나리 꽃편지 (31) | 2010.04.17 |
고양이 파 씹은 표정 (28) | 2010.04.16 |
혼자보다 둘이 좋은 이유 (27) | 2010.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