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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03 파란 골목의 낭만 고양이들 (16)

파란 골목의 낭만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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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파란골목의 고양이들

 

 

동화같은 마을, 쉐프샤우엔의 이름은

‘염소의 뿔을 보아라’라는 뜻이 담겨 있다.

마을 뒷산이 염소의 두 뿔(chouoa)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캐시미어 수공업품으로도 유명한데,

그보다 더 유명한 것은 바로 ‘하시시’(마리화나)다.

예부터 이곳은 모로코에서 가장 유명한 하시시 재배지였고,

그 명성은 지금도 여전하다.

모로코에서는 공식적으로 하시시를 금지하고 있지만,

그것에 대한 단속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유럽에서는 오로지 하시시를 즐기기 위해

이곳에 오는 여행자들도 많다.

실제로 쉐프샤우엔에 도착하면

여기저기서 하시시를 권하는 호객꾼들이 말을 걸어온다.

그러나 쉐프샤우엔의 인디고 블루 골목을 한 바퀴 돌고 나면

그 자체로 몽롱한 환각에 빠지게 된다.

 

 

 

바닷속 같기도 하고, 동화 속을 거니는 것 같기도 한

그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취한다.

그 몽롱한 마을에서 젤라바(모자가 달린 모로코 전통의상)를 입은 사람들

혹은 그들과 어울린 고양이라도 만나게 되면

나 또한 현실과 비현실을 가늠할 수 없게 된다.

 

 

 

쉐프샤우엔의 비현실적인 골목마다

현실 속의 무수한 고양이들이 실재한다.

전통의상과 소품을 파는 가게를 들락거리는 고양이도 있고,

젤라바를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느긋하게 장난을 치는 고양이도 있다.

파란 골목을 배경으로 영역다툼을 벌이는 고양이들조차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마찬가지로 파란 골목의 계단에서 구애중인 고양이는

그렇게 낭만적으로 보일 수가 없다.

모스크의 출입문 앞에 앉은 고양이는 성스러워 보이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린 고양이는 한없이 사랑스럽다.

함맘 광장 식당과 카페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고양이들이 사람들 앞을 서성거린다.

 

 

젤라바를 입은 어떤 아저씨는 자신이 먹던 빵의 절반을

고양이에게 던져주고,

어떤 여행자는 호텔 조식에서 몰래 가져온 크림치즈를 꺼내

아기고양이들에게 먹인다.

(그 여행자가 바로 나다)

 

 

 

우기의 쉐프샤우엔은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데,

파란 골목에서 시간이 멈춘 듯

나는 오래오래 그곳에 멈춰 서 있다.

만일 모로코에 가고자 하는 여행자가 있다면

나는 말해주고 싶다.

쉐프샤우엔을 놓치지 말라고,

한번쯤 파란 골목의 고양이들을 만나보라고.

 

안녕 고양이 시리즈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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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And Comment 16
  1. 야옹이랑 초코랑~!! 2012.12.03 12:0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몽환적이네요...@@

    여행을 가면 냥이가 있는곳을 일부러 찾아가시는지...아님 가다보면 거기에 냥이가 있는건지....늘 궁금했어요~!!

    ^ㅅ^

    • Favicon of https://gurum.tistory.com BlogIcon dall-lee 2012.12.03 18:19 신고 address edit & del

      둘 다예요. 일부러 찾아가는 편이죠. 근데 일부러 갔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예상하지 않고 갔다가 고양이를 만날 때도 있고요. 그런데 모로코는 일부러 냥이들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어디에나 언제나 고양이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흔히 터키와 그리스에 고양이가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모로코와 터키 여행을 함께 하면서 느낀 건 모로코에 고양이가 더 많다는 느낌이었어요.

  2. 비글엄마 2012.12.03 12:14 address edit & del reply

    아름다운 창조물들을 많이 보시는군요~~~

  3. 오기 2012.12.03 13:01 address edit & del reply

    그저 눈물만

  4. 당이 2012.12.03 17:33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쉐프샤우엔 골목 볼 수록 멋집니다...
    이곳의 냥이들 말 그대로 낭만 고양이네요~

  5. 페라 2012.12.03 17:5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색과 고양이가 정말 잘 어울린다는건 진작에 알고 있었는데요. 파란색과는 그것 보다도 더 환상적일 정도로 잘어울리네요. 사진이 아니라 그냥 그림일 뿐인거 처럼요.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6. 앨리맘 2012.12.03 18:07 address edit & del reply

    '그 여행자가 바로 나다.'라는 대목에서 빵 터져서 한참을 웃었어요.
    모로코 고양이는 한국 고양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정감이 가네요.
    온통 파란색으로 칠한 건물들이 자칫 유치할 수도 있는데 신비한 느낌도 나고 참 이쁘네요.
    고양이들이 대낮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나라...너무 부러워요.

  7. 냥이사랑 2012.12.04 01:0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런 곳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냥이들의 표정도 여유가 있는 것 같고..

    이땅은 언제 쯤이 되어야 냥이들에게 너그러운 세상이 될까요......

  8. Favicon of https://yuji7590.tistory.com BlogIcon 초록샘스케치 2012.12.05 06: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바다속을 연상케는 파란색과 고양이의 공존....이색적 분위기네요.

  9. 초록냥 2012.12.12 16:02 address edit & del reply

    길고양이들인데도 엄청 이쁘고 깨끗하네요!!
    그 도시의 공기가 아주 맑은가봐요~
    길거리도 깨끗하고요~

    한국의 길고양이들은 공기와 거리가 더러워서인지 꼬지지하고,
    사람들한테 환영받지 못해 표정도 어두운데...ㅠ

    이왕 고양이로 태어나려면 저런 도시에서 태어나야...ㅠㅠ

  10. 액시움 2012.12.20 01:53 address edit & del reply

    하시시라면...
    어쌔신?;;

  11. 고마와요 ^^ 2012.12.20 22:01 address edit & del reply

    얼마나 얼마나 사랑스러우면서 애잔한지.....
    멋진 여행 함께 하는듯 합니다 .

  12.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12.12.21 09: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과 골목과 고양이가 같이 공존하고 있군요..

  13. 김세림 2012.12.26 20:51 address edit & del reply

    외국에 나가셨나 봐요?
    몸조심 하세요 ^^

  14. 새벽이언니 2013.01.09 15:54 address edit & del reply

    햐.........................
    어쩜 저렇게 이쁜 파란색들을 칠했을까요
    추운 겨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이뻐 보이네요
    고양이들과도 잘 어울리구요

  15. 무릎냥이 엄마 2018.01.22 20:27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가 바로 천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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