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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4 엄마가 오면, 4남매 아기고양이 19

엄마가 오면, 4남매 아기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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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왔다” 4남매 아기고양이



개울냥이네 까뮈가 새끼를 낳은 지도 한달이 약간 넘었습니다.
녀석들의 둥지는 지붕 위 추녀밑이지만,
요즘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 뒤란의 폐냉장고를 은신처 삼아
해바라기도 하고 장난도 칩니다.

이 녀석들 아직 어미젖을 먹을 나이지만,
사료를 부어주면 거의 걸신이 들린듯 먹어치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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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저씬 누구세요?" "엄청 큰 고양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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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고 다들 음냥냥냥~ 하면서 시끄럽게 소리를 내며 먹습니다.
음냥냥냥~, 캣맘이나 캣대디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립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어미인 까뮈가 있을 때의 얘기고,
녀석들만 따로 있을 때는
내가 사료를 부어주어도 폐냉장고 밑에서 이따금 빼꼼 고개를 내밀 뿐,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긴 녀석들 입장에서는 내가 아직 믿을 수 없는 놈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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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아! 엄마가 간다!" "와, 엄마 왔다와~ 왜 이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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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에서 내 발자국 소리를 듣고
4마리 아기고양이의 어미인 까뮈가 담을 타넘어 옵니다.
다행히 어미인 까뮈는 나에 대한 경계심이 거의 없습니다.
벌써 보름 넘게 이곳에 와 먹이를 주고 새끼들을 들여다보는데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입니다.
곧이어 둥지에 어미가 나타나자
갑자기 폐냉장고 주변이 초등학교 1학년 교실처럼 시끌벅적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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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냥냥냥~ 음냥냥냥~" "밥도 먹었으니, 좀 놀아볼까나! 우다다, 메롱~! 스샤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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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냥냥, 이요옹, ‘엄마 왔다’를 외치며 4마리의 아기고양이가
한꺼번에 어미품으로 달려듭니다.
어미가 없을 때는 사료가 있어도 거들떠보지 않더니
어미가 오자마자 녀석들은 어미품에 한번 안겼다가
제각기 먹이에 코를 박고 음냥냥거립니다.
어미인 까뮈는 새끼들이 먹이를 먹는 동안 그 옆에 조용히 앉아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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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네들만 밥 주고 난 안줘요? 역시 어리고 봐야 되는 건가...!" "아이...엄마, 쫌...좀더 놀아야 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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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 바로 앞의 녀석을 혀로 쓰다듬어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아기들이 다 먹기를 기다렸다가
맨 마지막에야 입을 댑니다.
어미고양이가 아기고양이에게 먹이를 양보하는 건
그동안 숱하게 보아온 모습이지만, 언제보아도 대견해보이는 풍경입니다.
어미가 있는 동안은 아기고양이들도 나에 대한 경계심을 다 던져버리고
신나게 먹고, 신나게 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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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가들 이쁘죠?" "슬슬 남은 밥이나 좀 먹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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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어떤 녀석은 내 앞으로 바짝 다가와
“근데 아저씬 누구세요?” 하면서 카메라를 빤히 쳐다봅니다.
고 아기고양이 특유의 파랗고 순진무구한 눈빛!
세상 어떤 것이 저 눈빛만큼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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