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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04 옛날 연밥으로 사랑 전했다 (17)
옛날 연밥으로 사랑 전했다
연꽃이 지면 사람들의 관심도 지는 걸까.
하나 둘 연꽃이 지면서
이름난 연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제 연꽃이 절정을 이루던 연지에는
연밥이 쓸쓸하게 연지를 지키고 있다.
연밥은 말 그대로 연꽃의 열매로, 연실(蓮實) 또는 연자(蓮子)라고도 하며,
‘蓮子’라는 의미를 빗대 ‘연속 자식을 얻는다’로 해석,
연밥이 ‘자식 얻음’을 상징하기도 했다.
한편 민간에서는 연꽃의 연(蓮)이 사랑을 뜻하는 연(戀)과 음이 같아
애정을 상징하기도 했는데,
조선시대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 허난설헌 또한
절창의 연정시(戀情詩) <채련곡>을 쓰기도 했다.
맑은 가을호수 옥처럼 푸른데,
연꽃 우거진 곳에 배 한척 매어 놓고
물 건너 그대 만나 연밥 따서 던지고는
행여 누가 봤을까 반나절 부끄러웠네
연꽃 우거진 곳에 배 한척 매어 놓고
물 건너 그대 만나 연밥 따서 던지고는
행여 누가 봤을까 반나절 부끄러웠네
음미해보면 참 아름다운 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연밥으로 사랑을 전하고
혹여 누가 보았을까 부끄러워하는...
오늘날에는 그저 연밥은 연꽃의 부산물일뿐,
사랑을 전하지도, 자식을 상징하지도 않는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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