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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다랭이밭, 자연을 예술로 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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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예술로 일군 티베트 차마고도의 다랭이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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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에서 티베트로 이어진 차마고도는 가장 오래된 문명통로이자
가장 높고 가장 험한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해발 3000미터와 4000미터를 오르내리는 척박한 황토고원의
구릉과 계곡에도 마을이 있고, 사람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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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고원의 비탈진 산자락에서 유목을 하거나 농사를 짓는다.
저런 척박한 곳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그렇다. 그들의 농사는 언제나 하늘과 동업하는 일이어서
씨를 뿌리고 나면 그것의 성장과 풍요는 순전히 하늘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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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비가 오면 풍년이 될 것이고,
모질게 가물면 흉년이 될 것임은 너무나 자명하다.
그곳에서 인간의 몫이란 잡초를 뽑아주고,
김을 매주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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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의 길을 여행하다 보면 저런 곳에까지 다랭이밭을 만들었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척박하고 비탈진 산자락을 일구어 다랭이밭으로 만든,
그러니까 자연을 예술로 일군 그들의 면면은 눈물겹고,
때로 숭고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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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라이스테라스나 윈난 소수민족의 다랑논도
눈물겹기는 마찬가지지만,
조건과 환경과 인력의 열악함을 감안한다면 차마고도의 다랭이밭이야말로
감히 가장 눈물겹고, 가장 아름답다 말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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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규모나 미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차마고도의 다랭이밭은
그저 소소하고 순진한 정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소중한 피와 땀은 이토록 희박하고 척박한 곳에
더없이 값진 삶의 유산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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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의 삶이란 황토고원 다랭이밭에 칭커(티베트인의 주식인 쌀보리)가 자라듯,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사는 게 신의 보살핌이다.
그들은 그 고마움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하루하루 죽어간다.

* 그래야 한다면 그래야 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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