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연어혹은우기의여인숙

GMO 실험장 되어가는 대한민국

유럽에서는 GMO(유전자조작농산물)를 일러 괴물식품 즉 ‘프랑켄푸드’라 부른다. 유럽에서는 수많은 시민단체가 GMO의 위험성을 알렸고, 그 결과 소비자들은 이미 90년대 후반 유럽의 마트와 식탁에서 GMO를 거의 추방시켜버렸다. 일본은 기업이 GMO 대두로 된장을 만들지도 않을뿐더러 소비자들이 이를 사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GMO 된장이 버젓이 판매되고,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한 식품회사조차 GMO 된장을 마치 전통된장인양 판매하고 있다.

한국전분당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CPK와 삼양제넥스, 신동방CP, 대상 GMO 등 국내 전분업체에서 공동구매한 GM 옥수수 5만 7000t이 지난 5월 1일 오전 8시 울산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검역 절차를 거쳐 시중에 나올 예정이며, 7~8월부터 제품(물엿, 액상과당, 올리고당, 과자, 음료수, 빙과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반대 국민연대>와 함께 하는 350여 개 환경·소비자·시민단체는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국내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GMO 수입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고, 철회되지 않을 경우 수입 해당 업체의 모든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의 동양푸드(주), (주)롯데햄, 마르코(주), 매일유업(주), 주식회사 면사랑, 웅진식품(주), 광동제약(주) 등의 업체는 GM 옥수수를 식품 원료로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비자 또한 이제는 업체와 상표 표기를 자세히 살펴봐야 할 때다.

GMO는 왜 위험한가? 인도에서는 3년 동안 만 마리의 양떼가 죽어 그 이유를 살펴봤더니 모두 목화잎을 먹은 양떼였다고 한다. 이유는 그 목화가 특정 해충의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살충유전자를 지니게 만든 면화씨, 즉 유전자조작농산물이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반GMO 운동가 프랜시스 무어 라페는 GM 콩을 먹인 동물의 자손에게서 높은 치사율과 불임 경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GMO 유전자가 사람 몸속에서 장박테리아로 변환되는 것도 밝혀냈다.

1998년 영국의 푸스타이(Arpad Pusztai) 박사는 GMO 유해성 연구에서 GMO 감자 실험을 통해 아네모네에서 유래된 렉틴 유전자가 삽입된 감자를 먹인 쥐에서 발육부진과 위장장애, 면역력 이상이 발견됐다고 발표해 전세계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주장은 당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여겨졌으나, 지난 2005년 러시아의 에르마코바(Irina Ermakova) 박사는 GM 콩을 먹고 자란 생쥐의 새끼가 심각한 발육부진을 보였다고 푸스타이 박사와 비슷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외 무수한 GMO 전문가들은 꾸준히 그것의 인체유해성을 지적해 왔다. GMO가 특정물질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새로운 병원성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암을 비롯해 세포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과 항생제 내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것의 유해성이 어디까지 미칠지 어떤 식으로 발현될지, 그것의 잠복기간이 얼마나 될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유해성으로 인해 지난 2002년 미국이 아프리카에 GMO 식량을 원조하려 했을 때 유럽의 모든 나라가 반대했고, 굶어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조차 GMO 식량 원조를 거부했던 것이다. 유럽에서는 퇴출되었고, 아프리카에서도 거부당했으며, 인도와 미국에서도 그것의 위험성을 거듭 제기하고 있는 지금,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GMO가 판을 치고 있다. 이상하지 않은가. 마치 우리나라가 GMO 실험장이 되어가고 있는 이 현상을 뭐라 표현해야 옳을까. 그러나 정작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정부와 몇몇 기업만 그것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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