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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06 향일암에서 바다에 취하다 (7)
흐릿해서 더 애잔한 바다
향일암에 올라 바다를 본다.
암자를 오르던 동백나무는 바다로 기울고
때죽나무도 잠깐 바다를 향해 고개를 내민다.
흐릿해서 더 애잔한 바다.
아침에 나갔던 어부가 구름을 한가득 싣고 오는 바다.
그 옛날 원효도 이 바다에 취했고,
심취한 나도 한번 더 저 바다에 취한다.
향일암에 올라 수없이 찰칵, 찰칵 사진기에 담기는 바다.
사진기 속에서도 출렁거리며 안개 속에 빛나는 바다.
아무것도 수식하지 않아서
오히려 오만가지 말들로 수식되어지는 바다.
섬의 은유를 뭍으로 밀고 오는 바다.
게으른 내 손을 잡아끄는 바다.
흐릿한 의식 속에서 점점 또렷해지는 바다.
향일암에 올라 바다에 취한다.
취해서 더는 못보겠다.
* http://gurum.tistory.com/
향일암에 올라 바다를 본다.
암자를 오르던 동백나무는 바다로 기울고
때죽나무도 잠깐 바다를 향해 고개를 내민다.
흐릿해서 더 애잔한 바다.
아침에 나갔던 어부가 구름을 한가득 싣고 오는 바다.
그 옛날 원효도 이 바다에 취했고,
심취한 나도 한번 더 저 바다에 취한다.
향일암에 올라 수없이 찰칵, 찰칵 사진기에 담기는 바다.
사진기 속에서도 출렁거리며 안개 속에 빛나는 바다.
아무것도 수식하지 않아서
오히려 오만가지 말들로 수식되어지는 바다.
섬의 은유를 뭍으로 밀고 오는 바다.
게으른 내 손을 잡아끄는 바다.
흐릿한 의식 속에서 점점 또렷해지는 바다.
향일암에 올라 바다에 취한다.
취해서 더는 못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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