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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5 창피한 몽골 자이산의 한글낙서 19
창피한 몽골 자이산의 한글낙서
2년 터울을 두고 나는 두 번 몽골을 여행하였고,
두 번 다 울란바토르 자이산에 올라
울란바토르를 내려다보았다.
자이산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자이산은 사회주의 혁명기념 승전탑이 있는 곳이지만,
울란바토르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전망대 노릇이 더 큰 곳이다.
몽골 자이산 혁명기념 승전탑 기둥벽에 새겨진 한글이름 낙서들.
몽골에 온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 관광지 또한 이곳이며,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도 이곳이다.
그런데 한가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이 있다.
자이산 승전탑 기둥과 원형벽에 빼곡하게 들어찬 낙서였다.
승전탑 기둥벽 곳곳에서 한글 낙서를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 몽골 사람들이 해놓은 것이지만,
중간중간 한글 낙서도 눈에 띈다.
하트 표시에 사랑의 표식을 한 낙서도 있고,
단순하게 그냥 왔다 간다는 낙서도 있는가 하면,
단체여행을 온 관광객들이 마치 명단을 적듯 이름을 잔뜩 써놓고 간 낙서도 있다.
기둥벽에 빼곡하게 새겨진 몽골 현지인들의 낙서. 맨 아래 한글 낙서도 보인다.
이 한글 이름을 적어놓은 낙서는
원형으로 돌아가며 세워진 기둥벽마다 몇 개 씩은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것이었다.
어차피 몽골 사람들이 잔뜩 낙서를 해놓은 곳에 한글 낙서 한두 개쯤
더 있다고 해서 문제될 게 있느냐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자이산은 울란바토르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몽골 현지인의 낙서를 뺀 다른 언어권의 낙서를 아무리 찾아봐도
거의 한글밖에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또한 남의 나라 <승전탑> 기둥에 낙서를 하는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울란바토르 자이산의 승전탑은 울란바토르에서 최고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장난으로 한 낙서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국제망신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솔직히 외국을 여행할 때 유명한 관광지에서 이런 한글 낙서를 만날 때마다
창피하고 민망한 생각이 앞선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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