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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빼앗긴 고원에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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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빼앗긴 고원은 오는가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곳,

누군가는 티베트를 일러 신의 거주지라고 말합니다.

1950년 10월 중국은 4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신성한 신의 거주지를 짓밟고

티베트를 강제로 중국의 자치구에 병합시켰습니다.




지도상 자치구를 포함한 현재의 중국 영토 가운데

4분의 1은 과거 티베트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티베트 점령 이후 캄 지역에 속하는

동북부 지역을 아예 중국 땅에 편입시키고,

지금의 티베트 영토만을 자치구로 분리시켰습니다.




엄연히 티베트였던 곳에서

티베트인들은 한족의 이주에 밀려났고,

이제는 그들의 땅에서조차

티베탄은 소수민족으로 전락해가고 있습니다.





빼앗긴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걸까요?

중국의 무력진압에 맨손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티베탄의 가슴에도 은 올까요?

자연의 순환주기는 어김없이 봄을 알리고,

세계의 지붕에도 천가지 만가지 봄꽃이 피어나는데,

어쩐지 티베트의 봄은 아름다워서 더욱 슬퍼보입니다.





설산 위로 눈 아프게 펼쳐진 푸른 하늘과

황토 강물이 사나운 아찔한 계곡과

무너진 사원과 활기 없는 거리와

먼지 풀풀 나는 비포장길을 타박타박 걸어가는 희박한 사람들의 풍경은

그저 가슴이 미어지게 합니다.




그래도 어김없이 봄이 왔다고

폐사지에도 갖가지 이름모를 봄꽃이 피고,

빙하호수 가는 길가엔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농부들은 서둘러 야크 쟁기로 밭을 갈고

아낙들은 칭커밭 김매기를 합니다.





산중턱에는 향기로운 풀이 돋아서

목부는 양떼와 야크떼를 풀어놓고

약초꾼은 동충하초며 귀한 약초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봄은 와서 신의 거주지를 풀과 꽃으로 물들여놓지만,

라싸의 거리에는 시위대의 피로 물들었습니다.





폴 발레리의 시가 생각나는군요.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그리고 또 우리나라 남진우 시인의 시도 생각나는군요.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지구촌 많은 사람들이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비요크가 상하이 한복판에서 공연 도중 “FREE TIBET"을 외친 것처럼

영국에서도 인도에서도 일본에서도 한국의 광화문에서도

당신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들의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는 봄을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

암울한 티베트에도 그들이 원하는 ‘봄’ 와야 합니다.

와야 할 봄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와 주기를....

그리고 봄이 왔다고, 드디어 꽃이 피었다고

이 세상 모든 이에게 소식 전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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