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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16 신비와 경이, 하늘에서 본 아시아 (15)
신비와 경이, 하늘에서 본 아시아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동안
나는 티베트, 중국, 몽골, 태국, 라오스, 베트남, 일본 등을 여행하였고,
비행기 차창을 통해 동양의 신비롭고 경이로운 풍경을 만났다.
가령 티베트에서는 비단천을 휘감은 듯 모래벌판을 흘러가는 얄룽창포에 경탄했고,
구릉을 따라 이어진 유채밭과 칭커밭에 감탄했다.
만년설산이 만년 동안 이고 온 빙하와 유빙이 흘러내린 빙식곡의 풍경은
감탄을 넘어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티베트의 하늘에서 이런 빙하계곡의 풍경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날이
1년에 며칠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운좋게 나는 티베트에서 그것을 만났고, 흥분했다.
옛 티베트 땅이었던 중국의 샹그릴라에서는
산꼭대기의 초원과 수시로 몸을 바꾸는 신기한 습지도 만났다.
몽골에서는 거대한 초원지대의 소떼가 무리이동하는 모습을 보았고,
안개를 뚫고 드러난 제주도의 오름같은 화산의 흔적도 만났다.
태국에서는 드넓게 펼쳐진 푸른 논과 들판이 장관이었다.
그러나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장쾌하게 펼쳐진 도심 외곽의 들판이 태풍의 피해로 물에 잠긴
안타까운 풍경도 만났다.
라오스에서는 티베트에서부터 흘러온 메콩강의 거대한 물줄기가
루앙프라방을 휘감고 흐르는 모습도 보았다.
하나같이 신비롭고 신기한 풍경은 우리나라도 다를 바가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우리나라의 서해안 들판은 하얀 눈이 내려 은세계를 이루고 있었고,
그 은빛 세상에 굽이굽이 생명의 강이 바다로 이어졌다.
남해의 다도해는 그지없이 푸르고 아름다웠으며,
구름바다 너머로 솟구친 한라산은 그 어떤 나라의 비경보다 경탄스러웠다.
하늘에서는 땅위의 작고 사소한 것들이 드러나지 않음으로써
하늘에서 본 풍경은 언제나 미화되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얼마든지 미화되고 과장되어도 좋다.
땅위의 현실이 지옥같아도 하늘에서 보면 그저 아름다운 천국으로만 보인다.
지옥같은 현실 속에서 나는 지금 이렇게 천국같은 풍경을 한번 더 꺼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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