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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3 고양이 언어 알면 고양이 마음 알수 있어 27

고양이 언어 알면 고양이 마음 알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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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언어 알면 고양이 마음 알수 있다



인간은 자신만이 언어로 소통하는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말하지만, 동물들 또한 강약이 조절된 다양한 소리와 몸짓으로 서로 의사소통한다. 어떤 학자는 고양이가 수백여 개의 언어(소리와 몸짓언어)로 의사를 표현한다고 말한다. 또 어떤 학자는 고양이가 이진법(네, 아니오)으로 대화한다고 주장하며, 길고양이가 집고양이보다 최소한 3~4배나 많은 언어로 소통한다고도 주장한다.

우리에게는 ‘야옹’이라는 소리 하나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고양이의 야옹소리 속에는 기쁨과 슬픔, 공포와 두려움, 만족과 불만, 사랑과 좌절이 미묘한 스펙트럼을 이루며 내포되어 있다. ‘야옹’이라는 소리의 높낮이, 길이, 악센트, 크기와 반복을 통해 고양이는 서로 다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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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고개를 들고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며 '이야옹'거리는 것은 먹이를 달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발정이 났을 때의 소리는 아기 울음소리를 닮아 있고, 싸울 때의 소리는 하악, 캬악, 으르렁거린다. 반면 무언가를 발견하고 사냥을 나설 때는 자세를 낮춰 살짝 이빨을 드러내고(채터링) 달달거린다. 먹이를 원할 때는 고개를 들고 눈을 마주친 채 ‘이야옹’거리며, 애타게 어미를 찾을 때는 빠르고 절박한 음으로 이옹, 이옹~을 반복한다. 불만이 가득하거나 성이 차지 않을 때는 마치 사이렌 소리처럼 왜앵~ 하는 소리를 계속해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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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와 불안, 접근금지를 나타낼 때 고양이는 '하악~' 소리를 낸다(위). 발정기에 들어선 고양이는 앙칼진 아기 울음소리를 냄으로써 짝짓기 신호를 보낸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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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만족하고 편안하다고 느낄 때는 야옹 소리와는 전혀 다른 목울대를 울리는 듯한 갸르릉, 구르륵 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 소리는 후두 근육을 빠르게 떨면서 내는 소리인데,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이 소리를 들으면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 갸르릉 소리에 대해 <고양이 문화사>를 쓴 데틀레프 블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 소리의 근원은 새끼 고양이가 어미에게 아무 일 없이 무사하다는 것을 알리는 데 있다. 이런 소리를 낼 때 새끼들은 어미 젖꼭지에서 입을 떼지 않아도 된다.(중략) 다 자란 고양이들은 평화로운 기분일 때 가르릉거린다. 새끼 고양이들은 어른 고양이더러 함께 놀자고 요구할 때 가르릉거린다. (중략)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심하게 부상을 당한 고양이와 죽어가는 고양이도 가르릉 소리를 낸다.” 물론 이와 다른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들도 있다. 이들은 고양이의 갸르릉 소리가 상처를 치유하거나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고 할 때, 자가 치유법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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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게 어미를 찾을 때 고양이는 빠르고 절박하게 '이옹, 이옹' 소리를 반복하거나 앙칼진 목소리로 길게 '아앙~'하고 운다.

고양이는 소리로만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다. 입과 수염, 귀, 허리와 꼬리를 이용해서도 의사소통을 한다. 이것을 ‘고양이의 팬터마임’이라 부르기도 한다.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은 알고 있을 테지만, 고양이는 자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귀를 움직이며 주위의 소리를 듣는다. 그러다 갑자기 귀를 쫑긋 세운다면 어떤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쥐가 기어가거나 갑자기 위험요소가 나타났을 때 즉, 경계를 표현할 때 고양이는 귀를 뒤로 바짝 젖힌다. 흔히 ‘마징가 귀’라고 부르는 자세가 바로 고양이는 경계 태세를 나타낸다. 이보다 더 납작하게 마치 깻잎처럼 귀를 머리에 갖다 붙이면 이것은 공격을 하려는 행동이다. 공포나 불안을 느낄 때면 고양이는 온몸의 털을 바짝 세운다. 이는 털을 세워 몸집이 좀더 커보이게 하려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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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심을 드러내거나 위험요소가 나타났을 때, 고양이는 귀를 뒤로 바짝 젖힌다. 여기서 더 나아가 귀를 깻잎처럼 뒤쪽으로 착 붙이면 이는 공격을 하겠다는 표시다.

고양이가 발랑 드러누워 배를 보여주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복종을 뜻한다. 이때는 배를 쓰다듬어주어도 되지만, 종종 어떤 고양이는 복종을 할 뿐이지 배는 왜 만져 하는 식으로 배 만지는 손을 할퀴기도 한다. 고양이는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 불안을 나타낼 때, 꼬리를 다리 사이로 집어넣어 거의 배에 밀착시킨다. 이는 신체에서 중요한 꼬리를 보호하기 위함이기도 하며, 가장 굴욕적인 방어자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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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꼬리를 꼿꼿하게 곧추세우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친근함의 표시이지만, 꼬리를 곧추세운 채 털을 곤두세운다면 이는 공격을 하려는 의도이다.

꼬리를 살짝 내리고 있는 것은 평온한 상태, 꼬리를 살짝 45도 각도로 쳐드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행동(자신감)이다. 가령 어미에게 내가 여기에 있음을 알리거나 먹이를 달라고 할 때가 그렇다. 꼬리를 깃대처럼 꼿꼿하게 곧추세우는 것은 편안함과 친근함의 표시이거나 행복감의 표현이다. 그러나 적대적인 상대에게도 가끔 꼬리를 곧추세우는데, 이때는 공격성(꼬리털이 곤두서 있다)을 뜻한다. 지나치게 꼬리를 땅에 밀착시키는 것 또한 공격, 그것도 위기에 처해서 공격이 유일한 수단일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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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발라당 드러누워 뒤집거나 뒹구는 것은 먹이를 달라는 구애행동이며, 상대방에 대한 친근함의 표시이기도 하다.

고양이가 서로 볼이나 이마, 코를 부비는 것은 ‘안녕’하고 인사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체취를 상대에게 남기기 위함이다. 좀더 먼 거리에서 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한 인사는 눈꺼풀을 천천히 감았다 뜨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자신’이 적이 아니라는 것을 상대에게 전달한다. 새끼 고양이가 어미 고양이에게 꼬리를 바짝 세우고 몸을 부벼댄다면 쓰다듬거나 만져달라는 의사표현이다. 고양이가 사람의 손을 혀로 핥거나 살짝 깨무는 것 또한 상대방이 좋다는 표현이다. 이 밖에도 고양이는 친근함을 표시할 때 옆에 와서 같이 잠을 자거나 상대방의 몸에 몸을 기대고 잔다. 상대방 앞에서 그루밍을 하는 것 또한 친근함의 표시다. 고양이들끼리는 서로 부비고 핥는 것이 최고의 우정과 애정표현이다. 더 자주 비빌수록 더 친하다는 얘기다.

* 고양이의 사생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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