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8.04.27 물방울, 세상을 담다 2

물방울, 세상을 담다

|


신비한 물방울 세계 2: 이슬, 세상을 담다
 




이슬이거나 물방울은

순환의 세계를 산다.

그것의 고향은 바다이거나 하늘이고

땅으로 스미거나 사라져버린다.




얼핏 보아서는

이슬은 순간의 세계 속에 있다.

해가 뜨면 곧 사라져버릴 테니까.

그러나 그것은 다시

수백 수천년을 윤회해서

빗방울이거나 이슬로 돌아온다.




비가 오고 난 뒤나

이른 아침 꽃대나 연하고 순한 잎에 맺혀 있는

이슬방울을 들여다보는 일은

또다른 신비한 세계를 만나는 일이다.




이슬방울 속에는

수많은 풍경과 무수한 표정이 담겨 있다.

누군가는 그 속에서

생명을 보고,

누군가는 기적을 본다.





어느 하나 똑같은 이슬, 똑같은 물방울이 없다.

크거나 작거나

그것이 비추는 풍경과 표정이 다르거나

맺히고 풀고 일그러지고 흘러내린다.




꽃대에 서린 것은 꽃을 비추고

잎새에 맺힌 것은 잎을 비춘다.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색깔이며 생김이며, 반영도 다르다.




이슬을 찍는 일은

프랑스의 사진가 카르티에 브레송이 말하듯

“결정적 순간”을 찍는 일이다.

사건이나 행위가 아닐지라도

그 안에는 이미

무수한 것들이 들어 있다.



결정적 순간과

영겁의 세월이 뒤엉킨

이슬의 세계는 아무리 생각해도

신비하고 황홀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할말이 없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And
prev | 1 | 2 | 3 | 4 | 5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