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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석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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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새긴 신앙, 티베트 마니석의 세계



 

누강다리를 건너 팍쇼 가는 길에 아담한 사원을 하나 만났다.

규모는 작지만 꽤나 인상적인 도라사원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마니석과 야크뿔을 잔뜩 쌓아놓은

마니단(마니 만달, 신들의 궁전)이 있는데,

뿔이 달린 야크의 해골뼈에는 마니석에 적어놓은 것처럼

‘옴마니밧메훔’과 같은 경문을 적어놓았다.

 


 

그것은 마니석과 섞이고 어울려

또다른 만달라(Mandala)의 세계를 이루고 있었다.

만달라는 표면적으로 ‘본질을 가진 것’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원과 네모로 이루어진 신들의 세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마니석은 한마디로 말해 경전의 글귀나 진언을 적어넣은 돌을 가리킨다.

즉 마니석에는 대부분 티베트 불교의 진언인 

‘옴마니밧메훔’(Om Mani Padme Hum)을 새겨넣는다.

옴마니밧메훔의 뜻은 흔히 ‘연꽃 속의 보석’으로 해석하지만,

티베트 불교의 진리, 궁극적 지혜의 깨달음이 진언에 담겨 있다.

 


 

티베트에서는  사원의 마니단뿐만 아니라

신성한 언덕의 라체(돌서낭당)나 타르쵸(오방색 깃발)에도 마니석을 쌓아놓으며,

쵸르텐(불탑)과  모든 불교 관련 건축물에 많든 적든 대부분은

마니석으로 만달라의 세계를 꾸며놓는다.



 

그렇다면 이것은 진언을 새겨넣은 단순한 돌조각품인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가끔은 투박하고 단순하게 ‘옴마니밧메훔’만을 새겨넣은 마니석도 있지만,

때로는 화려한 그림과 함께 진언을 꾸민 마니석도 얼마든지 있다.



 

 

어떤 마니석은 그 자체로 불교미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어떤 마니석은 새로운 조각 예술의 경지를 보여준다.

특이하게 뱀 두 마리를 조각해놓은 마니석도 있고,

채색을 통해 화려하게 꾸민 마니석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사원이 아닌 일반 가정의 대문에도

마니석을 걸어놓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이는 잡귀를 쫓으려는 민간신앙에서 비롯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가 대문에 엄나무를 걸어놓거나

호랑이뼈를 걸어놓는 것과 비슷한 의미인 것이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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