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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7 저리 가란 말이야 17

저리 가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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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가란 말이야


 

요즘 부쩍 당돌이와 순둥이가
 여울이네 영역에 머무는 날들이 많아졌다.
과거에 당돌이는 임신한 여울이 누나를 으르렁거리며 쫓아낸 적이 있지만,
여울이는 자신의 영역을 찾은 동생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편이다.
다만 여울이네 여섯 마리 아기고양이들은
갑자기 찾아온 삼촌과 숙모가 달갑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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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가. 삼촌은 무슨, 내 밥만 뺏어먹으면서..."

먹이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경쟁묘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먹이 앞에서는 아기고양이들도 당돌이와 순둥이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다.
한번은 여울이네 아기고양이 중 고등어 한 마리가
당돌이에게 격하게 하악질 하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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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 "그래 간다 가... 고 녀석 성질머리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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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성깔이 장난 아니었다.
“저리 가, 저리 가란 말이야. 하악!”
당돌이야말로 어린시절 무서울 게 없던 당돌한 녀석이었는데,
이제는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더구나 여기는 자신의 영역도 아니고,
누나에게 빌어먹는 처지인지라
당돌이는 조카의 버릇 없는 하악질도 잘 참아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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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참 성질 많이 죽었다...신세 참 처량타!"

아마도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래 내가 니 맘 안다. 나도 너만할 땐 그랬다 자슥아!
그 땐 참 세상 무서운 줄 몰랐지.
이제야 좀 알것 같구나!”
내가 보기엔 당돌이 녀석 또한 아직 1년도 안된 풋내기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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