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고양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2.01 11마리 축사고양이 가계도 27

11마리 축사고양이 가계도

|

11마리 축사고양이 가계도



이웃마을 축사를 거처로 삼은 축사냥이 가족은 11마리에 이르는 대가족이다.
대모인 어미냥을 비롯해 중고양이가 모두 4마리, 새끼 고양이가 무려 6마리나 된다.
이 중에는 경계심이 심해 제대로 낯짝 한번 보기 힘든 고양이도 있고,
경계심을 풀고 축사 입구에서 나를 기다리는 고양이도 있다.
늘 축사에 머물러 사는 고양이가 있는가 하면,
다른 곳을 떠돌며 자유롭게 왕래하는 고양이도 있다.
그동안 약 1개월 넘게 축사냥이를 돌보고 관찰하면서
다음과 같은 가계도를 만들어보았다.

1. 대모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마리의 가족을 거느린 어미 고양이. 꼬리가 짧은 삼색 고양이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고, 새끼에 대한 모성애는 강하다. 축사에 급식하고 있는 사료는 새끼들에게 양보한 채 대부분 바깥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지난 한달 남짓 고작 일곱 번 정도 만났다. 한때 허피스에 걸려 고생했으나, 지금은 말끔히 나은 상태.

2. 제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톰과 제리>에 나오는 ‘제리’를 연상시키는 외모를 지녀 이름도 제리라 지었다. 이제껏 숱한 길고양이를 만나왔지만, 이 녀석처럼 특이한 털 빛깔은 처음이다. 쥐색보다 좀더 맑은 잿빛털에 노란 너구리눈이 매력적인 녀석이다. 하지만 6마리 새끼 중에 가장 병약한 녀석으로 늘 쓰러질 것처럼 맥없이 걸어다닌다. 경계심은 심하지 않은 편이다.

3. 노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6마리 축사냥이 새끼들 중에 가장 활발한 녀석이다. 축사에 들를 때면, 언제나 이 녀석만큼은 축사 바깥의 논배미를 활보하고 있다. 맨 처음 <한잎의 고양이>로 축사냥이를 알렸던 녀석이 바로 이 녀석이다. 경계심은 약간 심한 편이다.

4. 여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축사냥이 6마리의 막내로 추정되는, 무리 중에서 가장 작고 여린 녀석이다. 먹이를 주면 가장 먼저 달려와 먹는 녀석. 6마리 새끼 중에 경계심이 가장 없는 녀석으로, 1미터 앞까지 접근 가능. 가끔 내 앞에서 귀여운 발라당과 그루밍을 보여주곤 한다.

5. 보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축사에 갈 때마다 축사 입구에서 나를 기다리는 삼색 고양이. 여리와 함께 경계심이 가장 없는 녀석으로 1미터 정도까지 접근 가능. 멀리서 내가 걸어오면 어떻게 알고 먹이를 달라고 앙냥냥거린다. 얼마 전 소오줌물을 먹어서 충격을 주었던 바로 그 녀석이다.

6. 나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리보다 콧잔등이 짙고 새까만 삼색 고양이. 6마리 새끼 중 과거에는 경계심이 가장 심했으나, 요즘에는 내가 있어도 조심스럽게 다가와 먹이를 먹는 성격으로 발전함. 무리들 사이에서 외톨이처럼 ‘왕따’를 당할 때가 많음.

7. 소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리와 함께 경계심이 심한 턱시도 고양이. 윗배 형제인 ‘가만이’와 흡사하게 생겼다. 코 밑에 수염처럼 까만털이 나 있고, 그 주변을 하얀털이 둘러싸고 있는 게 특징이다. 꼬리가 유난히 긴 것도 녀석만의 특징이다.

8. 장나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의 어미 노릇을 대신하고 있는 윗배 형제인 보모냥. 성격 좋은 노랑이로 새끼들에게 장난이 심해 이름도 ‘장나니’로 지었다. 중고양이 형제들 중에 유일하게 6마리 새끼들과 동고동락하며 함께 사료도 먹는다. 축사 내에서 거의 보디가드 노릇도 겸한다.

9. 미랑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미를 쏙 빼닮은 삼색 고양이. 윗배 형제 중 가장 미묘인데, 축사에는 이따금 나타난다. 이제껏 녀석을 본 것은 네댓 번이 고작이다. 경계심이 매우 심한 편이고, 먹이활동도 따로 다니며 독립적인 생활을 한다.

10. 가만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6마리 새끼 중 한 마리인 소리와 외모가 거의 흡사하게 생긴 윗배 형제, 턱시도 고양이. 처음에는 경계심이 심해 내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조금씩 가까이 다가와 10미터 정도 거리에서는 두려움 없이 먹이를 먹는 정도. 축사 지붕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 성격은 조용하고 혼자 사색을 즐기는 편.

11. 뜨문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맨 처음 축사냥이를 만났을 때 딱 한번 마주쳤다가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얼마 전 다시 축사에 나타나기 시작한 윗배 형제 중 한 마리. 가만이가 콧잔등이 하얀 턱시도라면 뜨문이는 코와 윗입술까지 온통 새카만 턱시도이다. 눈이 초록색을 약간 띠는 것도 녀석의 특징이다. 이제껏 총 세 번 마주친 게 전부다.

And
prev | 1 | 2 | 3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