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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1 몽골의 숨겨진 거대협곡, 촐로틴 13

몽골의 숨겨진 거대협곡, 촐로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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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숨겨진 거대 협곡, 촐로틴



<나의 알타이 여행 노선>

* 지금까지의 여정: 울란바토르-바얀고비-하라호름-첸크르-체첼렉-촐로틴 골

* 앞으로의 여정: 타리아트-허르그 화산-차강노르 호수-이크올-이크올 유목민 게르-터송챙겔-울리아스타이-알타이-보르항 보다이-하삭트 하이르항-델게르-붐브그르-바얀 홍고르 게르 주막촌-샤르갈 조-아르와해르-바얀고비-울란바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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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조차 잘 모르는 몽골의 숨겨진 거대 협곡, 촐로틴 골 풍경.

체첼렉을 지나면 본격적인 항가이산맥 산악지대가 펼쳐진다.
산자락에는 몽골에서 드물게 침엽수림을 볼 수가 있고,
산맥의 줄기에 더러 솟은 만년설봉도 이따금 모습을 드러낸다.
길은 점점 험해지고 고도는 높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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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첼렉을 지나 촐로틴 골 가는 길에 펑크가 나서 운전사가 자전거용 '뽐뿌'로 타이어의 바람을 넣고 있다(위). 초원의 외로운 게르 한채(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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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달려온 델리카는 언덕빼기 험로를 넘더니 그만 멈춰섰다.
펑크가 난 것이다.
벌판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 실은 짐을 다 내려놓고서야
운전기사는 차체를 들어올려 타이어를 교환했다.
골에서는 운전기사가 정비사 노릇까지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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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로틴 골 가는 길에 만난 초원 습지의 야크떼.

타이어를 갈아끼운 차는 한참을 더 달려 초원을 가로지르는 히노이 강에 도착했다.
10분간 휴식.
10분간 초원에 누워 하늘만 본다.
이렇게 하늘만 보아도 10분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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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로틴 골을 뱀처럼 흘러가는 강줄기. 이런 협곡이 수 킬로미터나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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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발해 1시간도 못가 두 번째 펑크.
갈아끼울 타이어가 없어 운전기사는 자전거용 ‘뽐뿌’로 한참이나 바람을 넣고
출발, 정지, 다시 바람 넣고 출발을 서너번 반복한 뒤에야
촐로틴 골(강, 골짜기라는 뜻)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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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로틴 협곡 위 탁자같은 언덕에 자리한 게르 캠프.

이곳은 아직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몽골의 그랜드캐니언’같은 곳으로,
강굽이를 따라 4~5킬로미터에 걸쳐 웅장한 대협곡이 펼쳐져 있다.
오금이 저리는 낭떠러지.
위에서 협곡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 아찔한 현기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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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로틴 골에서 만나는 '백가지 나무' 어버(서낭당). 몽골에서 가장 큰 어버에 속하며, 누구나 이 어버를 지나간다(위). 어버에서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고 사는 타라바가(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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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찔한 거대 협곡 아래로 한 마리 뱀이 기어가듯 강이 흘러간다.
거대 협곡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언덕에는
바람에 날려갈 듯 위험한 게르 캠프가 들어서 있고,
캠프의 지붕 위로 구름 몇 점은 깃털처럼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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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지 나무 어버에 걸린 푸른색 하닥들(위). 지나가던 사람들이 어버에 들려 소원을 빌며 어버돌기를 하고 있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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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로틴 골에는 엄청난 크기의 나무 어버(서낭당)도 있다.
이 나무의 이름은 ‘백가지나무’다.
가지가 백 개에 이를 정도로 많다는 의미다.
촐로틴 골을 지나는 사람들은 빠짐없이 이 백가지나무 어버를 들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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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로틴 골을 벗어나 타리아트 가는 길에 만난 바위너설 초원.

어떤 이는 어버에 푸른색 하닥을 걸며 건강을 빌고,
어떤 이는 먹을 것을 던지며 가축의 다산과 집안의 풍요를 빈다.
나는 어버를 한 바퀴 돌며 이번 여행의 무사를 빌었다.
촐로틴 골을 지나면 타리아트는 지척이다.
저녁 8시, 델리카는 타리아트에 도착했다.

* 맛있는 알타이의 푸른 바람::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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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고고학자가 일생 동안 헌신해 온 자신의 고고학적 여정, 특히 인류의 기원과 이동 및 석기시대의 문화를 탐구하면서 경험한 것을 &#39;알타이&#39;지역을 중심으로 진솔하게 기록한 자서전적 성격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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