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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초콜릿을 선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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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초콜릿을 선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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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초콜릿 가게의 다양한 초콜릿 상품들. 


벨기에 헨트 인근의 한 농가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일요일 아침 식사가 끝나자 홍차와 함께 초콜릿이 디저트로 나왔다.

그 중 몇 개를 입에 넣고 맛보며, 맛있다고 하자 주인은

근처의 초콜릿 공장(드나이어)에서 만든 것이라며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집주인은 잘 포장된 초콜릿 상자를 두 개나 선물로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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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기념일 선물로 가장 인기가 있는 트뤼플 초콜릿. 가장 터프한 초콜릿 종류에 속한다.


벨기에에서는 집을 방문할 때나 부활절, 생일이나 기념일이면

어김없이 초콜릿을 선물한다.

더더욱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오면 벨기에에서는 동네마다 초콜릿 가게가 성업을 이룬다.

아예 집에서 수제 초콜릿을 만드는 사람도 흔하게 본다.

실제로 또다른 집을 방문했을 때, 주인이 내온 초콜릿은 손수 만든 수제 초콜릿이었다.

벨기에에서는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이 매우 일상적인 것이며,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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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초콜릿 프랄린 제조 과정. 프랄린은 초콜릿 재료에 크림과 마지펀을 배합해 만든다.


드나이어 초콜릿 가게 주인 클로린(42)은 이렇게 말한다.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좋아진 기분은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가져온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도 그 때문인가?”

“초콜릿은 달콤하면서도 쓰다. 게다가 중독성이 있다. 초콜릿은 바로 달콤하면서 쓰고 중독성이 강한 사랑의 속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런 면에서 벨기에 사람들에게 초콜릿은 사랑을 전달하는 전령사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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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박물관에 전시된 크리스마스 선물용 초콜릿.


아마도 벨기에 국민의 이런 초콜릿 사랑이 오늘날 벨기에를

초콜릿의 나라로 만들었을 것이며,

초콜릿이 벨기에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을 것이다.

벨기에에서는 지역마다 맛과 향이 독특한 수많은 초콜릿을 생산하는데,

이 또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벨기에 초콜릿의 힘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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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선물용 초콜릿.


사실 초콜릿 왕국으로 불리는 벨기에에서는 브뤼셀을 비롯해 브뤼헤 등지에

편의점보다 흔한 것이 초콜릿 가게이고,

한적한 시골에서조차 다른 것은 없어도 초콜릿 가게는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벨기에에서는 1년에 무려 14만톤 이상의 초콜릿을 생산한다.

벨지안이 1년에 소비하는 초콜릿도 1인당 약 8kg에 이른다.

초콜릿이 끌어들이는 관광객도 엄청나서

브뤼셀과 브뤼헤의 초콜릿 가게는 언제나 발 들일 틈없이 성황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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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헤 초콜릿 가게에 진열된 트뤼플 초콜릿.


벨기에에서는 웬만한 소규모 초콜릿 공장에서도

최고급 초콜릿으로 꼽히는 프랄린(Pralines, 프랄랭 백작에서 비롯됨)을 직접 제조한다.

프랄린은 초콜릿 재료에 품질 높은 크림과

마지펀(아몬드나 향을 내는 재료)을 배합한 뒤,

한번 더 초콜릿으로 감싼 최고급 초콜릿 과자를 말한다.

세계적인 벨기에의 초콜릿 브랜드인 고디바나 코트도르, 노이하우스 등이

바로 프랄린으로 유명해진 브랜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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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간단하게 만든 수제 초콜릿. 위에 양초 모양 데코레이션을 달아 불도 켤 수 있다.


벨기에에서 대중적인 초콜릿 브랜드로는
코트도르(Cote d' Or)가 첫손에 꼽히지만,

선물용으로는 고디바(Godiva)와 노이하우스(Neuhaus)를 알아주는 편이다.

길리안(Guylian)과 레오니다스(Leonidas)도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브랜드이다.

벨기에에서 널리 사랑받는 초콜릿 종류로는
역시 트뤼플(Truffles)이 첫손에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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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가게에 전시된 초콜릿 선물용 포장.


트뤼플은 초콜릿과 크렘 프레슈(Creme fraiche, 자연발생효소에 유산을 첨가한 버터가 풍부한 크림) 등의

부드러운 혼합물을 둥글게 뭉쳐 그 위에 카카오 가루를 뿌려

터프한 느낌이 나도록 만든 초콜릿으로,

흔히 크리스마스나 기념일 선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초콜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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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에서는 초콜릿의 품질만큼 포장도 중요하게 여긴다. 


마농(Manons)은 가장 보편적인 초콜릿으로,

가운데 크림을 넣고 초콜릿으로 감싼 제품을 말한다.

가나슈와 잔두야도 사랑받는 제품이다.

가나슈(Ganache)는 초콜릿과 크렘 프레슈를 섞어 주로 과자를 만드는 것이며,

잔두야(Gianduja)는 호두나 아몬드같은 견과류 가루와 혼합한 제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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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의 초콜릿 가게는 한밤중에도 성업을 이룬다.


벨기에 초콜릿의 품질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벨기에에서는 100퍼센트 카카오 버터를 사용한 제품만을 초콜릿으로 부르며,

다른 나라처럼 카카오가 아닌 기름이나 버터를 첨가한 것은

아예 법적으로 초콜릿으로 표기할 수 없게끔 해놓았다.

이는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다른 기름을 첨가하는 것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초콜릿 본래의 맛과 품질 높은 벨기에 전통 방식을 지켜가려는

‘장인정신’과도 같은 것이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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