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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이 올챙이처럼 떨어져 올챙이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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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이 올챙이처럼 떨어져 올챙이 국수

올챙이 국수 하면, 강원도 여러 곳에서 간간 맛볼 수 있는 것이지만, 평창과 정선이야말로 올챙이 국수의 옛맛이 제대로 남아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닷새마다 열리는 봉평장, 평창장, 정선장에 가면 이 옛맛 그대로의 올챙이 국수를 맛보러 일부러 멀리서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올챙이 국수는 옥수수알을 따내는 것으로 요리가 시작된다. 다 따낸 옥수수알은 갈아내기 좋게 물에 불린다. 본래 올챙이 국수를 만들 때 알갱이가 연한 풋옥수수를 갈아서 만들지만, 풋옥수수가 없는 철엔 딱딱한 옥수수 알을 불려서 만든다. 보통 풋옥수수로 만든 올챙이 국수가 맛이나 향이 훨씬 더 뛰어나다고 한다.

물에 불린 옥수수나 풋옥수수는 물을 섞어 맷돌에 갈아 체로 한번 더 걸러낸다. 여기서 나온 가루는 오래 두면 가라앉아 앙금이 되는데, 앙금이 생기면 이제 윗물을 떠다 가마솥에 넣고 끓인다. 그리고 이제 이것을 떠다 가마솥에 넣고 끓이면 팔팔 물이 끓을 때쯤 앙금을 넣어 주는데, 앙금은 모두 세 번에 나눠 넣어 준다. 한꺼번에 다 넣어 주면 국수발의 찰기가 덜하다는 것이다. 또한 앙금을 넣을 때는 골고루 저어주면서 넣는다. 보통 앙금을 넣은 뒤 한시간 넘게 끓여야 묵 상태가 된다. 이 옥수수묵이 올챙이 국수의 재료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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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틀에서 떨어지는 면발이 정말 올챙이와 꼭 닮았다. 그래서 올챙이 국수다.

올챙이 국수를 뽑을 때는 함지박에 찬물을 받아 그 위에 가마처럼 생긴 국수틀을 얹어놓고 국수틀 안에 옥수수묵을 떠넣은 뒤, 틀 덮개로 꾹 누르고 있으면 국수 가락이 함지박의 찬물로 떨어지게 된다. 이 때 국수 가락이 처음 나오는 모양을 보면 마치 올챙이처럼 생겼다. 올챙이 국수란 이름은 바로 여기에서 온 것이다. 국수를 뺄 때 물에 떨어지는 모양이 올챙이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본래 옛날에는 박 바가지에 구멍을 뚫어 국수틀을 대신했다고 하는데, 지금의 국수틀보다 바가지에서 떨어지는 국수 가락의 모양이 훨씬 더 올챙이를 닮았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다 끝난 것은 아니다. 함지박에 떨어져 쌓인 국수는 찬물에 몇 번 더 헹궈내야 한다. 면발이 뜨거우면 한낮에 상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올챙이 국수란 것이 주로 여름에 먹는 것이므로 본래 시원하게 먹는 찬 음식이다. 올챙이 국수는 옥수수로 면발을 내려 부드럽고, 입안에 넣는 순간 고소한 맛이 혀끝에 감긴다. 초여름 풋고추(청양고추) 썰어넣은 매콤한 간장에 올챙이 국수 한 그릇이면 도망간 입맛도 담을 넘어온다.

올챙이 국수의 맛을 더하는 것은 역시 양념간장의 맛이다. 조선 간장에 매운 풋고추를 썰어넣어야 제맛이 난다. 왜간장 갖다가 질떡질떡 부어주면 있던 맛도 달아나버린다. 풋고추가 없다고 고춧가루 터북하게 얹어도 제맛이 안난다. 반드시 조선 간장에 매운 풋고추라야 제맛이 난다. 옥수수의 고소한 맛과 양념간장의 매콤하고 간간함이 입안에 착착 감기는 맛! 그게 바로 올챙이 국수의 맛이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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