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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7 하늘에서 본 한반도 겨울 풍경 15

하늘에서 본 한반도 겨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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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한반도 겨울 풍경



눈 덮인 들판과 들판 사이로 난 실핏줄 같은 샛강 줄기가 하구로 이어진 만경강 하구의 겨울 풍경.


김포공항에서 제주항공을 타고 제주공항에 내리기까지(김포-인천-평택-보령-금강하구-군산-김제-정읍-영암-완도-다도해-제주) 하늘길에서 바라본 겨울 한반도의 모습을 여기에 공개합니다.

 


내가 탄 프로펠러 비행기는 요란한 굉음과 함께

김포공항을 날아올라 하늘길을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드문드문 구름 뜬 하늘 아래로 살짝 안개에 잠긴

바다와 섬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천수만(추정, 위)과 서천 인근 들녘(아래).


영종도와 인천 송도를 잇는 인천대교의 공사중 모습도

발 아래 펼쳐져 있습니다.

안개가 조금 끼었을 뿐,

겨울 날씨답지 않게 날은 포근하고,

그럭저럭 맑은 하늘입니다.



서천과 군산의 중간을 가로지르는 금강 하구언 풍경. 태안에서 흘러온 기름띠로 추정되는 거대한 검은색 무늬를 볼 수 있다.


안산 지나 화성, 평택 지나 아산.

서두르지 않는데도 비행기는 금세

바닷가를 낀 도시들을 차례로 벗어나

천수만을 지나고 금강하구를 날아갑니다.



만경강 하구와 눈 쌓인 들판.


그런데 발 아래 보이는 금강하구에는

물 빛깔과는 확연하게 다른 검은무늬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아마도 태안의 기름유출 사고 때 떠내려온

기름띠가 아닌가 추정해 보지만,

비행기에서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드넓은 김제평야의 눈 쌓인 풍경.


금강하구언을 지난 하늘길은

군산을 지나 만경강 하구에 이르자

하얀 눈밭 사이로 아름다운 만경강 줄기를 보여줍니다.

피가 흐르는 모세혈관처럼

곳곳에서 흘러온 샛강 줄기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김제평야를 가로지르는 동진강 하구 풍경.


만경강을 지나면 이제 드넓은 김제평야가 펼쳐집니다.

끝없이 펼쳐진 김제평야의 들녘은 온통 눈을 뒤집어쓴 채

조용히 엎드려 있습니다.

그러나 저곳에서 모를 내고 타작을 했던 농부들의 마음은

FTA인지 뭔지로 그리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부안 인근(추정)의 눈 덮인 들판.


김제평야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동진강도

샛강의 실핏줄을 다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만경강에서 흘러온 물과 동진강에서 흘러온 물은

바다로 내려가지만,

끝까지 바다로는 가지 못합니다.


 

정읍 인근(추정)의 눈 덮인 들판.


군산과 부안을 잇는 새만금 공사로

어떤 물은 고이고 어떤 물은 빠지면서

이 겨울 내내

을씨년스런 물울음 소리를 내고 있을 것입니다.



줄포-고창간 풍경(위)과 고창 선운산 인근(추정) 풍경(아래).


얼마 전 서해안에 내린 폭설로

군산에서부터 영암까지는 온통 눈부신 은세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창에서 만난 선운산도

나주에서 흘러온 영산강도 온통 눈천지입니다.



폭설로 뒤덮인 공단 풍경(위)과 영암 인근의 눈 풍경(아래).


이런 눈풍경은 영암을 지나 완도 인근의

남해안에 이르러서야 끝이 납니다.

해안의 산자락과 섬자락 너머로

드디어 바다, 바다가 보입니다.


완도 인근의 산자락과 바다 풍경.

완도의 다도해 풍경(아래).


바다에 뜬 섬은 한척의 배만하고,

푸른 물결을 헤치고 가는 배들은

고작 물고기만하게 보입니다.

배만한 섬과 물고기만한 배들이 다도해에 그득합니다.


청산도 상공에서 바라본 다도해 풍경(위)과 비행기 차창으로 보이는 청산도(아래).

청산도와 바다(아래).


저 아래 내가 즐겨 찾았던 청산도가 보이는군요.

섬 모양으로 보나 바다 빛깔로 보나

멀리 보이는 완도의 다도해 풍경을 보나

영락없이 저것은 청산도가 맞습니다.


다도해의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는 물고기만한 배들(위)과 외로운 낙도인 여서도(추정) 풍경(아래).



청산도를 지난 하늘길은 바닷길을 한참 날아

또 하나의 외딴 섬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청산도와 제주도의 중간쯤에 있는 여서도로 보입니다.

여서도가 아니라면, 그냥 ‘아무래도’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햇살이 비추는 은빛 바다와 구름의 바다 너머로 보이는 한라산.


여기서 조금만 더 날아가면 이제 제주도가 나옵니다.

멀리 오후의 햇살이 비추는 은빛 바다 너머로

구름의 바다가 펼쳐지고, 구름의 바다 사이에서 섬처럼 불쑥 솟아나온 것이

아 한라산이군요. 하늘에서 보아도 역시 신비롭습니다.


제주 앞바다의 푸른 물결과 어선 한 척(위) 제주 공항 인근의 해안도로 풍경(아래).


어느 새 비행기가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한동안 구름에 가렸던 제주도 해안 풍경도 조금씩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제주도 풍경이 보이기가 무섭게

비행기는 제주공항 활주로로 내려앉습니다.




약 1시간 동안의 하늘길 여행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그러나 나는 프로펠러 비행기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들을

하늘길에서 만났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하늘길이기 때문에 가능한 풍경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메모리 카드가 아닌

가슴에 깊이 남았습니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 스크랩:: http://blog.daum.net/bink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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